[르포] “내 취향 스타벅스 원두는?”… 3년 만에 돌아온 ‘별다방 클래스’

양범수 기자 2023. 5. 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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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찾기’·'브루잉’·'에스프레소 체험’ 등 1시간 넘게 진행
36가지 아로마로 원두 취향 찾아 직접 커피 내려
체험 활동 늘린 ‘별다방 클래스’… “재미있는 경험 위해”
스타벅스, 올해 총 6500명 대상 클래스 진행 목표

커피에서 대표적으로 느껴지는 향이 담긴 아로마 키트에서 번호만 적힌 병을 꺼내어 하나하나 향을 맡으며 어떤 향인지를 맞춘다. 분쇄된 원두가 담긴 병들에서 나는 향과 아로마 키트에서 경험한 향을 비교하면서 커피의 아로마를 구분한다.

분쇄된 원두 중 마음에 드는 원두를 골라 손수 커피를 내려 마시고, 직접 원두를 갈아 에스프레소를 내려 이를 기반으로 한 음료를 만들 수도 있다. 전문 바리스타 교육 과정 같지만, 스타벅스코리아가 오는 30일부터 고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별다방 클래스’의 모습이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스타벅스 아카데미에서 열린 별다방 클래스에서 참가자들이 '별별 브루잉' 클래스를 듣고 있다. /양범수 기자

18일 오후 스타벅스의 별다방 클래스 체험 행사를 찾았다. 별다방 클래스는 스타벅스가 2004년부터 운영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스타벅스 커피 세미나’를 새로 단장한 것으로, 3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커피 체험’ 행사다.

별다방 클래스는 커피의 아로마에 관해 공부하고 자신만의 원두 취향을 찾는 ‘나의 커피 취향 찾기’, 취향에 맞는 원두로 커피를 내려 마시는 체험인 ‘별별 브루잉(Brewing)’, 직접 에스프레소를 내려 이를 활용한 음료를 만드는 ‘에스프레소 체험’ 등 3가지 활동으로 구성됐다.

나의 커피 취향 찾기 시간에는 가장 먼저 아로마 키트를 통해 커피에서 나는 향들을 익히게 된다. 같은 아메리카노라도 사용되는 원두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르고, 자신의 취향을 찾기 위해서는 어떤 향이 어떤 원두에 있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클래스를 진행한 정광열(33) 스타벅스 커피 대사는 “커피에서 나는 향은 다양한 성분이 복합적으로 녹아 있어 ‘부케(Bouquet·꽃다발)’라고 표현하기도 한다”면서 “복합적인 향을 각각 체험해 분쇄된 커피 향(Fragrance)부터 추출된 커피 향(Aroma), 마시면서 느껴지는 향(Nose), 커피를 마시고 입안에 남는 향기와 뒷맛(Aftertaste)을 느끼기 위한 체험”이라고 설명했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스타벅스 아카데미에서 열린 별다방 클래스 행사 중 '나만의 커피 취향 찾기' 활동에 주어진 아로마 키트와 갈아진 원두. /양범수 기자

아로마 키트는 살구꽃향, 레몬향, 캐러멜향, 아몬드향, 후추향, 삼나무향 등의 아로마가 담긴 36개 병으로 이뤄져 있었다. 아로마들은 커피의 향미에 따라 구분됐다. 커피의 향미는 ‘엔자이매틱(Enzymatic·생두에서 효소 반응에 의해 나는 향)’, ‘슈가 브라우닝(Sugar Browning·로스팅 과정에서 생기는 달콤한 향)’, ‘드라이 디스틸레이션(Dry Distillation·로스팅 과정에서 열 때문에 생기는 향신료 따위의 향)’ 등 3가지로 나뉜다.

아로마 병을 체험하고 나면 스타벅스에서 판매되는 원두 제품인 ‘별다방 블렌드’, ‘케냐 키린야가’, ‘웨스트 자바 프리앙안’이 갈려 제공된다. 이름 대신 숫자가 붙은 각 병에 담긴 원두의 향을 맡아 아로마를 찾고, 각 원두로 만든 커피를 체험하면서 원두의 향과 비교해 자신의 취향을 알아볼 수 있다.

별별 브루잉에서는 각자가 선택한 원두를 갖고 커피를 직접 내려보는 ‘핸드드립’을 체험한다. 커피를 만들 때 중요한 요소나 원두 보관 방법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스타벅스 커피 대사의 시범에 따라 직접 기구를 직접 사용하며 커피를 만드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스타벅스에서 판매되는 원두와 ‘레버 드리퍼’, ‘서버’ 등의 장비로 커피를 만들게 된다.

스타벅스 커피 대사의 시범에 따라 커피 필터와 도구 물로 씻고 예열하는 ‘린싱’ 작업을 거쳐 각자가 선택한 원두 30g에 섭씨 95도의 물 60㎖로 자신만의 커피를 만들자, 여기저기서 “생각보다 맛이 괜찮다”는 반응이 나왔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스타벅스 아카데미서 진행된 별다방 클래스에서 양정은(34) 스타벅스 커피대사가 '별별 브루잉'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범수기자

에스프레소 체험에서는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공부한다. 이후 스타벅스에서 판매 중인 원두를 활용해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이를 활용한 음료까지 만들어 마실 수 있다.

이날 체험에서는 에스프레소에 술의 한 종류인 ‘아마레또’를 더한 ‘에스프레소 코레토’가 소개됐다. 핸드 그라인더로 직접 원두를 갈아 휴대용 에스프레소 추출기인 ‘컴프레소’를 통해 에스프레소를 내려 직접 에스프레소 코레토를 만들고 시음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에스프레소 체험을 담당한 서우람(33) 스타벅스 커피 대사는 약 20가지의 에스프레소 활용 방법을 소개하고 “에스프레소 종주국인 이탈리아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에스프레소를 즐긴다”며 “집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에스프레소를 즐기실 수 있도록 클래스를 마련했다”고 했다.

18일 서울 중구 스타벅스 아카데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겸 별다방 클래스에서 참가자들이 그라인더로 원두를 갈고 있다. /양범수 기자

이렇게 3가지 활동으로 구성된 별다방 클래스는 약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신제품 소개나 시음에 가까웠던 기존의 커피 세미나가 30분에서 1시간가량 진행되던 것과 비교하면, 체험 활동을 강화하면서 시간이 늘었다.

진행 방식도 바꿨다. 기존 커피 세미나는 각 스타벅스 매장마다 있던 커피 마스터가 자율적으로 진행했으나, 별다방 클래스는 지역을 대표하는 스타벅스 DCM(District Coffee Master)이나 커피대사가 진행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를 방문하는 고객들께 커피 체험을 통한 더욱 재미있는 경험을 드리고자 별다방 클래스를 준비했다”면서 “별다방 클래스로 고객님의 일상 속 커피 생활이 업그레이드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별다방 클래스는 등록된 스타벅스 카드로 지정된 원두 상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상반기 클래스 신청은 지난 14일 마감됐다. 스타벅스는 하반기에도 별다방 클래스를 진행해 올해 총 6500명을 상대로 체험 행사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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