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재정난’으로 4천억대 청사 건립 백지화
고양특례시가 원자잿값 폭등 등 재정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4천억원대 ‘신청사 건립 계획’을 완전히 철회한다.
19일 시에 따르면 시장실을 비롯한 주요 국·실은 기존 청사에 남고 다른 인력은 지난해 확보한 건물에서 근무하게 된다.
당초 시는 청사가 좁아 상당수 직원이 여러 임대 건물에 흩어져 근무하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신청사를 짓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최근 원자잿값 증가 등으로 총비용이 급증해 다른 대안을 모색해왔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신청사 예정지 주변 주민들이 지역 개발 호재 상실 등을 우려하며 집단시위를 하는 등 수개월간 거세게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재정자립도가 인구 기준으로 비슷한 성남시의 약 절반인 32.8%로 낮은 상황에서 신청사를 짓게 되면 심각한 재정난을 겪게 될 것으로 판단해 청사 재구조화 방안을 마련했다.
이동환 시장을 비롯한 약 650명은 기존 시설을 그대로 사용하고 나머지 1천여명은 지난해 12월 기부받은 일산동구 백석동 새 건물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신청사 건립 백지화에는 관련 비용이 당초 2천950억원에서 4천억원으로 치솟았고 신축 대지를 매입하지 못한 데다 신청사 건물이 7개 동으로 분산 설계돼 비효율적인 점 등이 두루 고려됐다.
특히 성남시가 3천222억원을 들여 새 건물을 지었다가 호화 청사라는 비난을 호되게 받은 전례도 참작했다.
이 시장은 “청사 재구조화로 시민 혈세를 최대한 아끼게 됐다”며 “신청사 예정 지역인 덕양구 주교동과 성사동 일대 주민의 실망감 등을 고려해 지역 개발 약속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권순명 기자 123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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