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담 커진 한토신, 신용등급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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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신탁(034830)의 신용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지난해 사업구조를 재편하며 실적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부동산 경기 저하로 이자가 연체되는 사업장이 늘어 자산건전성마저 악화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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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이하자산 비율 61%로 신탁업계서 제일 높아
계열사 HJ중공업·동부건설 재무지원 부담도
한국토지신탁(034830)의 신용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지난해 사업구조를 재편하며 실적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부동산 경기 저하로 이자가 연체되는 사업장이 늘어 자산건전성마저 악화된 탓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한토신의 신용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한다고 19일 밝혔다. 6개월~1년 내 뚜렷한 실적 개선이 보이지 않을 시 실제로 신용도를 강등할 수 있다는 경고다.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다.
한토신은 지난해 1019억 원의 신탁보수를 받아 2014년(995억 원) 이후 가장 적은 수주 실적을 냈다.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도 124억 원에 그쳤다. 신탁 시장이 기존 차입형 개발신탁에서 책임준공형 관리형 개발신탁 위주로 사업이 재편되면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신규 수주를 줄인 여파다.
영업수익도 급감했다. 지난해 한토신의 영업수익은 1882억 원으로 2016년 이후 처음 2000억 원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14억 원으로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한신평은 "수주 감소로 개발신탁보수와 이자수익이 감소한 한편 이자비용 증가, 대손비용 부담 확대 등 영향이 컸다"며 "이같은 이익창출력 저하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산건전성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한토신은 차입형개발신탁 사업을 주로 해온 부동산신탁사 가운데 고정이하자산(부실 가능성이 높은 자산) 비율이 61%로 타사 대비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한국자산신탁은 32%, △코람코자산신탁 59% △대한토지신탁 45% 등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도 부동산 경기가 저하되면서 고정이하자산잔액은 재차 증가하는 추세다. 1분기 한토신의 고정이하자산 규모는 4310억 원으로 3개월 만에 약 500억 원 불어났다.
한신평은 향후 개발사업 진행 과정에서 한토신의 재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특히 신탁계정대 회수자금으로 차입금 의존도를 줄인 타사와 달리 한토신은 잉여자금을 재투자해 신규 수주 감소 효과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한토신이 지분을 보유한 HJ중공업과 동부건설에 대한 잠재적 지원 부담도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충당금 적립 수준이 업계 대비 미흡해 유사시 대손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이가운데 주택 분양경기 저하와 급격한 금리 상승 등으로 건설사의 사업변동성과 재무적 불확실성이 증가한 만큼 유사시 계열사에 대한 직·간접적 재무지원 부담도 커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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