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진흥기금 ‘반토막’인데 ‘흥청망청’… “7년새 400억 증발, 수입보다 지출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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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제주지역 카지노 매출 감소 등으로 7년 만에 관광진흥기금이 반토막 났는데도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관광진흥기금 조성 잔액은 379억원으로 지난해 549억원과 비교해 170억원 줄었다.
도내 카지노 매출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확장 이전 등의 영향으로 2018년 역대 최대인 511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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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제주지역 카지노 매출 감소 등으로 7년 만에 관광진흥기금이 반토막 났는데도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관광진흥기금 조성 잔액은 379억원으로 지난해 549억원과 비교해 170억원 줄었다.
기금 잔액이 가장 많았던 2016년 780억원과 비교하면 7년 사이 400억원이 증발했다. 올해 지출계획이 수입보다 많아 내년도 잔액은 더 줄어들 수 있다.
2023년도 조성계획을 보면 수입은 219억원인 반면, 지출은 390억이다. 특히 2021년 60억원, 2022년 100억원 등 160억원을 통합재정안정화 기금에서 차입해 연간 이자만 5억670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관광진흥기금은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신설된 기금이다. 정부가 운영하는 기존 관광진흥개발기금에서 분리돼 제주도가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금은 도내 8개 외국인전용카지노 매출액의 최대 10%, 출국납부금, 기금 운용에 따라 발생하는 수익금으로 조성된다. 이중 카지노 매출액이 전체 기금의 75%를 차지한다.
기금 고갈로 관광진흥기금의 집행과 관리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제주도의회 국민의힘 고태민 의원(애월읍갑)은 “관광진흥기금은 제주도 관광산업의 진흥과 성장을 위한 마중물 역할과 도내 관광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며 “그런데 2023년도 기금조성 및 운용 현황을 살펴보면 기금 관리가 허술하고 흥청망청 집행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고 도의원은 “제1회 추경예산안에 ‘관광객 유치 마케팅 사업에 당초 예산 37억원에서 20억원 증액을 요구했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홍보마케팅 7000만원, 전시회 개발비 5000만원 등 1억2000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등 일반회계와 컨벤션센터 자체 예산으로 집행해야할 사업 예산을 기금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광진흥기금을 통해 관광사업체 융자금 4000억원의 이자 차액을 연간 112억원 보전하고 있다”라며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기업체가 양동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기금이 지원돼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도내 카지노 매출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확장 이전 등의 영향으로 2018년 역대 최대인 5111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하늘길이 막히면서 2020년 매출액이 693억원으로 추락했다. 2021년에는 488억원으로 곤두박질치며 5년 만에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지난해부터는 국제선 운항 재개로 807억원으로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부분 휴업에 들어간 영업장도 올해 1월부터 모두 문을 열면서 향후 추가 실적 상승도 기대되고 있다.
전세기까지 투입하며 외국인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드림타워의 경우 4월 한 달에만 카지노 영업장에서 총매출 149억원, 순매출 99억원의 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초 월 평균 320억원 수준이던 드롭액도 올해 4월에는 965억원으로 뛰어올랐다. 드롭액은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3월 26일 3년 여 만에 중국 직항 노선이 열리면서 중국 VIP를 포함한 카지노 이용객수와 드롭액이 크게 늘어 매출이 급등했다”라며 “중국 상하이와 난징, 베이징을 잇는 주 44회의 중국 직항노선이 6월 이후에는 주 112회로 3배 가까이 늘어나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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