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기' 16강 도와줬던 숨은 영웅, 리그 최우수 골키퍼 등극

장하준 기자 2023. 5. 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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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6강의 숨은 영웅이 스위스 리그 최고의 골키퍼가 됐다.

스위스 축구 협회는 18일(한국시간) 2022-23시즌 스위스 슈퍼 리그 올해의 골키퍼로 로렌스 아티 지기(26, 세인트 갈렌)를 선정했다.

애초 아티 지기는 3순위 골키퍼가 유력했다.

결국 스위스 슈퍼 리그 올해의 골키퍼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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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리그 최우수 골키퍼 상을 받은 아티 지기
▲ 아티 지기는 가나 유니폼을 입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다.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대한민국 16강의 숨은 영웅이 스위스 리그 최고의 골키퍼가 됐다.

스위스 축구 협회는 18일(한국시간) 2022-23시즌 스위스 슈퍼 리그 올해의 골키퍼로 로렌스 아티 지기(26, 세인트 갈렌)를 선정했다.

유럽에서 이름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국내 축구 팬들에게 익숙하다. 작년 11월에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결정적이었다. 조국인 가나를 대표해 참가했다. 대표팀 발탁 과정에서 큰 행운도 따랐다. 애초 아티 지기는 3순위 골키퍼가 유력했다. 그런데 1순위인 조 월러콧과 2순위 리처드 오포리가 모두 부상을 당했다. 곧바로 주전 수문장이 됐다.

▲ 가나의 골키퍼 아티 지기는 대한민국의 숨은 영웅이다.
▲ 호날두(오른쪽)의 슈팅을 막아내는 아티 지기

가나는 대한민국, 포르투갈, 우루과이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포르투갈과 대한민국을 상대로 1승 1패를 거둔 뒤, 3차전을 맞이했다. 여기서 승리한다면 16강을 기대해 볼 수 있었지만, 우루과이는 강했다. 전반 26분과 32분 오르이한 데 아라스카에타에게 2골을 허용했다. 0-2로 끌려가며 16강이 희미해졌다.

그 사이, 같은 시각에 경기를 펼치던 대한민국의 결승 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감각적으로 마무리했다. 대한민국이 2-1로 승리하며, 우루과이는 3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다.

여기서 아티 지기의 ‘선방 쇼’가 펼쳐졌다. 마치 우루과이와 함께 탈락하고 싶은 것처럼 보였다. 에딘손 카바니의 헤더와 막시밀리아노 고메즈의 슈팅을 연이어 막아냈다. 국내 팬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우루과이의 마지막 프리킥 찬스에서도 안정감을 선보였다. 결국 경기는 0-2로 끝났고 대한민국이 16강에 진출했다.

자연스레 ‘대한민국의 숨은 영웅’이 됐다. 일각에서는 ‘우리 지기’라는 표현을 쓰며,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당시 가나 언론들도 대회 내내 환상적인 선방을 보여준 아티 지기를 극찬했다.

월드컵 활약을 소속팀에서도 이어갔다. 세인트 갈렌의 주전 수문장으로 맹활약했다. 비록 팀은 7위에 머물렀지만, 아티 지기는 제 몫을 했다. 30경기에 나서 44실점을 허용했다. 총 146개의 슈팅 중 103개를 선방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선방을 기록한 골키퍼가 됐다. 결국 스위스 슈퍼 리그 올해의 골키퍼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 우루과이를 막아준 아티 지기는 리그 최고의 골키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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