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아픈 손가락이 된 박종훈-박세웅의 첫판에 유통대전과 1위 싸움에 승패 갈린다[마니아포커스]

정태화 2023. 5. 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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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는 라이벌이 아니었다. 성적이 바로 그랬다. 그렇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확실한 라이벌이다. 나란히 1, 2위를 주고 받았다. 그리고 지금도 1게임차로 1, 2위다.

박종훈[SSG랜더스]
롯데자이언츠와 SSG랜더스가 주말 사직구장에서 첫 3연전을 가진다. 문학에서 예정됐던 3연전은 우천으로 2경기가 취소되고 1경기만 치러졌다. 그때만해도 롯데와 SSG가 5월의 한 가운데에서 최대 라이벌전으로 말 그대로 유통 대전을 치를 지는 아무도 상상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4월말에 접어들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SSG는 시즌 시작부터 지금까지 3위에도 내려 가지 않고 1위 자리를 지키면서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올해도 여전한 우승후보로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몇 차례 2위로 내려간 적도 있었는데 바로 롯데에 밀린 때였다.

롯데는 SSG에 1게임차 뒤진 2위다. 4월 29일 사직 키움히어로즈전이 우천으로 취소됐지만 2위였던 LG트윈스가 KIA타이거즈에 패하면서 2위에 올라 선뒤 20일 동안 SSG에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다. 4월 30일 키움에 승리하며 4705일만에 8연승을 하며 3949일만에 1위에 올랐고 나흘만에 2위로 떨어졌지만 5월 16일에는 다시 1위에 오르기도 했었다. 만년 하위권의 불명예를 한꺼번에 씻었다.

이번 사직 3연전은 SSG의 선두 수성과 롯데의 1위 탈환 싸움이다. 전형적인 창과 방패의 싸움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서로가 방패의 싸움이 될 수도 있다.

어느 팀이 위닝시리즈를 가져 가느냐가 1위 싸움의 핵심이다. 두말할 나위없이 스윕을 한다면 확실한 1위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칫 3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SSG는 이번 3연전 등판 순서로 보면 19일 박종훈-박세웅의 맞대결에 이어 20일과 21일에는 양 팀의 최고 에이스들의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겉으로는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어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속 마음은 결코 이 순위에서 내려오고 싶은 마음이 없다. 여기에다 유통 대전까지 겹쳐 있는 처지가 아닌가?

3연전의 첫 선발로 나설 박종훈과 박세웅의 대결은 이번 3연전 전체를 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올시즌만 두고보면 박종훈과 박세웅은 두 팀의 아픈 손가락이다.

박종훈은 6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4.64(33이닝 17자책점)다. 3차례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들쑥날쑥하다. 2연패 뒤 5번째 등판한 지난 6일 키움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했지만 12일 한화전에서는 5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3패째를 안았다. 두번째 선발로 나선 4월 13일 삼성전서는 8실점을 하기도 했다.

박세웅[롯데자이언츠]
박세웅도 박종훈과 겉으로 성적은 비숫하다. 6경기 1패, 평균자책점 4.66(29이닝 15자책점)이다.

하지만 박세웅은 올해 체면이 말이 아니다. 예비 FA로 5년 총액 90억원에 계약을 하면서 상무 입대도 포기했지만 아직 승리가 없다. 여기에다 6경기 가운데 3차례 5이닝, 3차례 4⅔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다. 아직 6이닝을 던진 적이 없다. 당연히 퀄리티스타트도 없다.

지난 12일 kt전에 5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이 올시즌 최고 피칭이지만 이날도 투구수가 무려 96개나 됐다. 5월 2일 KIA전에는 4⅔이닝 111개의 공을 던졌다. 올시즌 6경기가 대부분 이런 식이다. 작은 이닝에 투구수가 많았다. 즉 그만큼 상대 타자들을 압도할 정도로 뛰어난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뜻이다. 올시즌 롯데 선전에 힘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후에는 20일 김광현-댄 스트레일리, 21일 커크 맥카티-찰리 반즈가 예상된다. 에이스의 진검 승부가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롯데는 팀 타격에서는 0.260으로 SSG의 0.255에 간발의 차로 앞선다. 그렇지만 승부를 한순간에 가를 수 있는 홈런에서는 SSG 32개 홈런에 반밖에 되지 않는 16개에 그치고 있다.

반대로 팀 평균자책점은 SSG가 3.27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롯데는 4.19로 8위로 쳐져 있다. 기록만으로보면 창과 방패 싸움이 될 법해 보이지만 최근들어 롯데의 두 외인이 살아난 점을 감안하면 너무 성급한 예상이 될 수도 있다.

유통 라이벌들의 더비 매치에 1위 싸움까지 겹친 사직 대전의 결과가 5월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 올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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