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세종교육감, 성악가 조수미에 사과한 이유는

대전CBS 김미성 기자 2023. 5. 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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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세종의 한 장애인 학교에 기증한 '휠체어 그네'가 고철로 처분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최교진 세종교육감이 공개 사과에 나섰다.

최교진 교육감에 따르면, 앞서 조씨는 지난 2016년 9월 세종시 특수학교인 세종누리학교에 '휠체어 그네'와 '휠체어 회전무대'를 기증했다.

학교에서는 안전 인증을 받지 못한 시설을 활용할 수 없어 2017년 초 휠체어 그네를 철거하고, 별도 장소에 보관하다가 지난 2019년 11월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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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 2016년 세종 장애 학교에 '휠체어 그네' 기증
"안전 기준 없다" 인증 못 받아 철거 및 고철로 처분
최 교육감 "조수미 선생께 진심으로 사과…안전 기준, 만들어지도록 노력"
지난 2016년 9월 세종누리학교 교정에서 열린 휠체어그네 기부식에서 조수미(오른쪽)씨와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왼쪽)이 휠체어 그네를 밀고 있다. 세종시교육청 제공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세종의 한 장애인 학교에 기증한 '휠체어 그네'가 고철로 처분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최교진 세종교육감이 공개 사과에 나섰다.

최교진 교육감에 따르면, 앞서 조씨는 지난 2016년 9월 세종시 특수학교인 세종누리학교에 '휠체어 그네'와 '휠체어 회전무대'를 기증했다.

휠체어 그네는 다리가 불편한 장애 어린이도 휠체어를 탄 채 그네를 즐길 수 있게 특수 제작된 놀이기구다.

휠체어 회전 무대는 어린이놀이시설안전관리법 상 안전 인증을 받아 정상적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휠체어 그네는 안전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인증을 받지 못했다.

학교에서는 안전 인증을 받지 못한 시설을 활용할 수 없어 2017년 초 휠체어 그네를 철거하고, 별도 장소에 보관하다가 지난 2019년 11월 처분했다.

최 교육감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세종시교육감인 저도 최근에야 이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학교 측에서는 안전 기준이 곧 만들어지면 재설치해 활용할 것이라고 기대해 왔으나 안전 기준 제정이 차일피일 미뤄져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중한 기부시설을 기부자인 조수미 선생께 상의도 없이 철거 폐기한 일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조수미씨와 장애인 가족 및 시민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안전기준 미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 불가피하게 철거하고 폐기한다고 해도 기부자와 상의하지도 않은 점은 잘못된 일"이라며 "해당 학교에서 계속 보관이 어렵다면 다른 활용 방안이나 보관 장소도 찾아봐야 했다"고 최 교육감은 지적했다.

또 "앞으로 휠체어 그네의 안전 기준이 조속히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고, 더 많은 휠체어 그네가 설치 보급되도록 노력하려 한다"며 "나아가 무장애 통합 놀이터가 조성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교육 당국과 안전 인증 관련 기관들의 무관심 속에 세계적인 예술가의 기증품이 고철로 팔려 나갔다는 지적이 일자 행정안전부는 설명자료를 내고 "관계기관과 협의해 휠체어 그네 안전기준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산업부에서는 지난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휠체어 그네에 대한 안전 인증에 필요한 개정안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을 실시하고, 공청회 등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며 "행안부도 산업부 소관 안전기준 개정안이 마련되는 대로 '어린이놀이시설의 시설기준 및 기술기준(행안부 고시)'을 개정해 휠체어 그네가 안전하게 설치·관리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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