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19%’ 무서운 이 감염병, 야외활동 나선 당신을 노린다
우리나라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처음 보고된 것은 2013년이다. 이후 2022년까지 169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317명이 숨졌다. 치명률이 무려 18.7%에 이르는 무서운 감염병이다. SFTS는 야외 활동 중 진드기에 물리는 경우 주로 감염된다.
이 SFTS에 걸린 환자가 최근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들어 경남·전북·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SFTS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4월 전남 해남에서는 이 병으로 사람이 숨지기도 했다. 전남 해남군에 거주하던 A씨(88)는 발열 증상이 나타나기 전 집 앞 밭에서 농사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3월 27일 발열 증상으로 의료기관에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나 상태가 악화해 재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4월 5일 SFTS 양성이 확인됐다. 그는 이튿날 숨졌다.
지난 15일 전북 남원에서도 SFTS 확진자가 나왔다. 60대 B씨는 고추심기 등 농사일을 하고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등 야외활동을 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에서도 텃밭 작업 등을 한 이력이 있는 C씨(54)가 지난달 27일 제주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SFTS 확진 판정을 받았다.
SFTS는 농사일과 임산물 채취, 등산, 반려견과의 산책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4~11월에 주로 발생한다.
SFTS는 치료제와 백신이 없다. 이 병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SFTS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농사일이나 야외활동을 할 때 긴소매 옷을 입고, 모자·목수건·양말·장갑 등을 통해 신체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드기 기피제를 몸에 뿌리는 것도 좋다. 야외활동 중 풀밭에 앉게 될 때는 돗자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풀숲에 옷을 벗어놓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등산을 하는 경우에는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로 무리하게 다니지 않아야 한다.
농사일 등 야외활동을 하고 나서는 옷을 털고 세탁하는 것이 좋고 샤워를 하면서 몸에 벌레 물린 상처가 있는지,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농사일 등의 야외 활동을 한 뒤 2주 이내에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거나 소화기에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 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처럼 SFTS의 발생이 늘어나자 세종시 등 전국 지자체는 SFTS를 막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SFTS의 감염을 막기 위해 농민 등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을 실시했으며, 등산로·공원 입구에 진드기 기피제 분사기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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