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탄소중립 기술개발 청사진 나왔다… 100대 핵심기술 확정
범부처 차원의 탄소중립 기술개발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한국형 탄소중립 100대 핵심기술’이 선정됐다. 석유화학과 철강, 시멘트 분야의 탄소중립 기술혁신 로드맵과 탄소발자국 모니터링 기술 육성 전략도 확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오전 서울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탄소중립기술특별위원회’ 제7회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탄소중립기술특별위원회는 대통령 직속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특별위원회 중 하나로 범부처 탄소중립 연구개발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날 회의에선 한국형 탄소중립 100대 핵심기술을 선정했다. 100대 핵심기술은 범부처 차원의 탄소중립 기술개발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한국의 관련 기술력과 지리적 여건, 산업 구조 등을 감안해 선정 작업이 진행됐다. 선정 작업에는 산·학·연 전문가 233명이 참여했다.
기술 수준별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목표로 하는 초격차 기술(9개), 세계적으로 기술 개발 초기 단계여서 우리가 시장을 창출하거나 선점할 수 있는 신격차 기술(39개), 선도국과 수준 격차가 있어서 격차를 줄여야 할 기술인 감격차 기술(52개)로 나뉘었다.
선정된 기술들을 보면 에너지 전환 부문에서는 8개 분야 35개 기술이 선정됐다. 태양광·전력저장 등 기존 국내 경쟁력이 높은 분야들은 초격차·신격차 기술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배치했고, 에너지 안보 등을 고려해 반드시 기술 내재화가 필요한 감격차 기술도 선정됐다.
산업 부문에서는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탈탄소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원료 전환·연료 전환 등 전반적인 공정 혁신 기술을 중심으로 5개 분야 44개 기술을 선정했다. CCUS(탄소 포집·저장·활용) 분야는 국가 탄소배출 감축에 매우 중요하나, 국내 기술이 뒤쳐진 분야로서 기술 내재화를 위한 감격차 기술로 선정해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송·교통 부문은 2개 분야 13개 기술을 선정했다. 친환경 자동차와 탄소중립 선박 분야에 지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건물·환경 부문에서는 2개 분야 8개 기술을 선정했다.
정부는 이번에 선정된 100대 기술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예비타당성조사 기간 단축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신속·유연한 탄소중립 연구개발을 뒷받침하고, 100대 기술을 중심으로 임무중심의 탄소중립 기술혁신 전략로드맵도 수립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석유화학·철강·시멘트 분야의 구체적인 기술혁신 전략로드맵도 확정됐다. 석유화학 분야는 기존의 고탄소 연료를 전기 혹은 무탄소 연료로 전환하는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높이기 위해 폐플라스틱 공정 유형별(해중합, 열분해, 가스화)로 연속식 생산 공정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철강 분야에서는 2030년을 전후로 철강을 생산하는 기존 공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상용기술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장기적으로는 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기존 고로-전로를 수소나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는 핵심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시멘트 분야에서는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 제조 시 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석회석을 저탄소 원료(비탄산염 원료)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유연탄 등의 연료를 순환연료(폐합성수지 등) 및 무탄소 연료(바이오매스, 수소 등)로 대체할 수 있도록 전처리, 오염물질 제어 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이날 회의에선 디지털 기반 탄소발자국 모니터링 기술 육성 전략과 제3차 탄소흡수원 증진 종합계획도 확정됐다.
주영창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본격적인 기술 개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라며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국가 탄소중립 기술혁신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연구개발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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