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ESG 평가에 AI를 활용하자" 이색 제안은 왜 나왔을까

나주예 2023. 5. 19. 1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ESG 등급을 기준으로 대출이나 투자 여부를 결정할 만큼 ESG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의결권 자문사이자 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ESG)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류영재(63) 대표는 18일 ESG와 그 평가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시간 ESG 평판 리스크 측정 모델을 개발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SG 평가 기관 서스틴베시트 류영재 대표
ESG 평가에 인공지능 접목…기업 ESG평판 측정
"평가 객관성과 신속성 향상돼 ESG 투자에 이바지"
"최근 난립하는 ESG 평가 시장 선도해나갈 것"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가 18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스틴베스트 제공
ESG 등급을 기준으로 대출이나 투자 여부를 결정할 만큼 ESG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의결권 자문사이자 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ESG)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류영재(63) 대표는 18일 ESG와 그 평가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시간 ESG 평판 리스크 측정 모델을 개발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기후 전쟁을 통해 ESG 평가의 중요성 급부상"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가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너 전쟁과 함께 기후 전쟁을 겪는 이중 전쟁의 시대"라며 "기후 변화의 엄중함이 커진 만큼 탄소 중심 경제로 대전환을 위해 ESG 평가도 고도화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은행 등 주요 투자 기관들은 투자나 대출 심사 때 ESG 경영을 핵심 평가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 과거엔 기업을 살필 때 재무 건전성, 매출액, 손실 등 재무 상황을 중심으로 따졌다면이젠 환경 분야에 얼마나 투자하고 경영 활동의 가치를 얼마나 두는지를 따져본다는 것. 류 대표는 "ESG를 평가하는 기관들의 책임도 훨씬 커지고 있다"며 "얼마나 객관적 잣대를 만드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주목하고 있는 것이 바로 AI다. 류 대표는 AI를 통해 ESG 평가의 객관성과 신속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영업 이익, 매출액 등 수치가 드러나는 기업 재무 분석과 달리 ESG 평가는 비재무적 자료를 바탕으로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온실가스 배출뿐 아니라 각종 안전사고 발생을 위해 각 기업들이 어떤 준비를 했는지를 측정하기란 쉽지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AI를 통해 사업보고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뉴스 기사 등의 텍스트 데이터를 자연어 처리해 수집 및 분석하고 있다. 정해진 알고리즘에 따르기 때문에 평가의 투명성도 좋아질 수 있다. 류 대표는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져 월·분기·반기마다 이뤄지는 평가 주기도 짧아진다"며 "기업의 ESG 리스크를 투자자들이 보다 빨리 알 수 있고 투자 결정에 곧바로 반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AI가 만병통치약이 되긴 어렵다. 류 대표는 "기업에 노조가 생긴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할지 부정적으로 평가할지 AI가 결정하기 어렵다"며 "평가 기준이 될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에게 기업 ESG 정보 실시간 제공이 목표

한국일보 DB

이 회사는 최근 '서스틴 레피(Sustin REPi)'라는 평가 도구를 내놓았다. 뉴스 기사 등을 분석해 ESG 평판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주요 사고·이벤트를 모집해 분류하고 시스템으로 학습을 시킨다. 앞으로 투자자들이 기업의 ESG 공시 정보를 쉽게 찾아보는 ESG 정보 전달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정석오 연구소장은 "단순히 문서를 분류하는 수준을 넘어 문서 내용을 독해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뽑아서 전달해 줄 수 있는 챗봇 시스템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나아가 한국에서 개발한 평가지표인 'K-ESG' 평가를 해외로 수출하는 포부를 밝혔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