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의 봄’ 유럽 클럽 대항전 3개 모두 결승 진출 [UEL 와치]

[뉴스엔 김재민 기자]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결승전에 모두 이탈리아 팀이 포함됐다.

5월 19일(이하 한국시간) 유럽 각지에서 열린 유럽 클럽 대항전 4강 2차전 경기에서 AS 로마가 유로파리그 결승, 피오렌티나가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앞서 지난 17일 AC 밀란을 꺾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인터밀란을 포함해 이번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 결승에는 이탈리아 팀이 하나씩 포함된 대진이 성사됐다. 인터밀란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AS 로마는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세비야를 만난다. 피오렌티나는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우승을 두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다툰다.

바야흐로 세리에 A의 봄이다. 1990년대 '7공주 시대'의 영광 이후 하향세를 겪은 세리에 A는 2006년에 터진 대형 승부 조작 스캔들 '칼초폴리' 이후 4대 빅리그의 말석으로 전락했던 세리에 A가 유럽 대회에서 이렇게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적이 없었다.

2010년대 들어 세리에 A는 UEFA 리그 랭킹에서는 3, 4위를 오가는 수준에 머물렀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세리에 A 팀은 2009-2010시즌 인터 밀란이 마지막이다. 마지막 결승행도 2016-2017시즌 유벤투스가 마지막이었다.

만성적인 재정난에 시달린 세리에 A는 거액 이적료로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고, 다른 빅리그에서 전성기가 지난 베테랑 선수를 값싸게 영입해 주전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반대로 세리에 A에서 두각을 보인 선수는 거액 이적료로 빅클럽이 낚아채갔기에 세리에 A 팀은 전력 유지가 어려웠다. 이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가에 비해 수준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시즌은 그 시선이 달라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김민재의 소속팀 SSC 나폴리는 매력적인 공격 축구로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김민재의 세리에 A 진출로 국내 축구팬이 세리에 A 중계 방송을 접할 기회가 늘어나며 '세리에A=수비축구'라는 선입견에서 탈피할 만한 환경이 됐다.

또 이번 시즌 유럽 대회에서 가장 강한 팀이 세리에 A였다. 전통의 강호 AC 밀란과 인터밀란이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다. 유로파리그에서도 유벤투스와 AS 로마가,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에서도 피오렌티나가 4강에 오르며 세리에 A는 유럽 클럽 대항전 4강 최다 배출 리그가 됐다.

이어 4강에서도 인터밀란, 로마, 피오렌티나가 승리를 거두면서 3개 유럽 클럽 대항전 결승에 모두 이탈리아 팀이 포함됐다. 맨시티와 맞붙는 인터밀란, 세비야와 맞붙는 로마,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상대하는 피오렌티나 모두 '탑독'으로 평가되기는 어려우나, 단판 승부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탈리아 팀이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놀라운 일도 일어날 수 있다.

한편 유럽 클럽 대항전 결승전은 오는 6월 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으로 시작된다. 이어 6월 8일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결승전이 체코 프라하 포르투나 아레나에서 개최된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오는 6월 11일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사진=조세 무리뉴 감독)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