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에 400만원 넘는다”...세계 최고기업이 내놓은 야심작, 성공 가능성은 ‘글쎄’

애플, MR 헤드셋 목표 90만대
내부에서도 회의적 목소리
“아직은 과학 프로젝트 수준”
300만대 목표에서 3분의 1로

애플 MR 헤드셋 상상도 (Concept image by Antonio De Rosa)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 판매 목표량을 낮춰 잡았다. 애플은 오는 6월5일 열릴 연례개발자대회(WWDC)에서 MR 헤드셋을 전격 공개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확장 가상 세계 시장이 악화하면서 목표치를 줄인 것이다.

1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MR 헤드셋 판매량을 애초 300만대에서 3분의 1 수준인 90만대로 낮춰 잡았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MR 헤드셋은 애플이 7년 이상 개발한 야심작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2014년 애플 워치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새 제품군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하고 있다. 특히 MR 헤드셋이 아이패드나 애플 워치만큼 성장할 제품군으로 여긴 바 있다. 이는 애플에 매년 250억달러(약 33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추가해 주는 효자 제품군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인 크레이그 페더리기는 이 기기 프로젝트에 신중함을 보였다”면서 “아울러 기술 담당 수석부사장인 조니 스루지 역시 이 헤드셋 개발을 ‘과학 프로젝트’에 비유했다”고 설명했다.

또 애플은 애초 손쉽게 쓰고 벗을 수 있는 안경 형태의 장치 개발을 추진했지만, 이번에 선보일 기기는 메타의 오큘러스와 유사한 스키 고글 형태로 알려졌다. 안경 형태로 소형화하는데 상당한 기술 개발이 필요한 대목이다. 또 블룸버그는 “가격 역시 원가 수준으로 결정됐다”면서 “헤드셋을 손해를 보고 파는 방안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투자자들은 애플의 MR 헤드셋 가격을 약 3000 달러(401만원)로 전망하고 있다. 또 애플은 확장 가상 세계 제품군 개발에 수년간 매년 10억 달러(1조3천4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1세대 MR 헤드셋에 만족하지 않고 2세대를 동시 개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애플 전문가로 통하는 궈 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서 “최근 애플의 2세대 헤드셋이 고급형과 보급형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뉘어 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