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해지는 챗GPT 전쟁…메타 직접설계 AI칩 VS 오픈AI 음성인식 앱 공개
“인공지능 모델 예측과 분석에 사용”
오픈AI, iOS 안드로이드 앱 순차 출시
“음성 인식으로 챗GPT 사용한다”
18일(현지 시각) 메타는 자사의 블로그를 통해 인공지능·동영상을 지원하는 자체 설계 반도체 2종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메타가 자체 설계 칩을 공개한 까닭은 메타가 메타버스 뿐 아니라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선두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컨퍼런스 콜을 통해 “메타는 수년 동안 AI와 메타버스에 집중해 왔으며, 두 가지 모두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메타가 이날 공개한 칩은 인공지능 작업을 지원하는 MTIA(Meta Training and Inference Accelerator)와 적은 에너지로 동영상을 전송하는 MSVP(Meta Scalable Video Processor) 2종이다.
MTIA는 학습을 끝낸 인공지능 모델이 미래를 예측하거나 행동을 취할 때 추론을 지원하며, MSVP는 하루에 40억개의 동영상을 처리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특히 메타가 발표한 칩에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개발 소프트웨어 ‘파이토치(Pytorch)’가 장착돼 있다.
이에 대해 메타의 산토시 야나르단 인프라 부사장은 “메타버스뿐 아니라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을 만드는 생성형 인공지능 작업에 이용할 수 있다”면서 “MSVP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에 동영상을 올릴 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알렉시스 비욜린 메타 부사장은 “인공지능 추론 칩은 소셜미디어 이용자에게 콘텐츠와 광고 표시에 이용되는 메타의 추천 알고리즘을 강화하는 데 이용된다”고 설명했다. 메타의 칩은 대만 TSMC 7나노미터 공정에서 양산된다.
아울러 메타는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를 보다 쉽게 만들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코딩 도우미 역시 선보였고, 지난해 처음 공개한 슈퍼컴퓨터 ‘리서치 슈퍼클러스터(RSC)’의 2단계 구축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RSC는 1만6000개에 달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장착하고 있다. 야나르단 부사장은 “앞으로 10년간 여러분은 메타의 칩 설계 전문화와 맞춤화를 통해 대대적인 생산성 향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대규모 언어 모델 라마(LLaMA) 등을 공개 소스로 공개하는 등 추격에 나섰지만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에 견줘 뒤처졌다고 평가받았다. 인간 두뇌에 있는 시냅스에 해당하는 파라미터수만 놓고 볼 때 구글 바드는 5300억개, 오픈AI 챗GPT는 1750억개에 달하지만 메타의 라마는 650억개에 그치기 때문이다.
앱은 먼저 미국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며 차례로 사용 국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큰 특징은 음성 인식이다. 오픈AI는 “앱을 통해 질문에 대한 즉각적인 답변이나 여행 계획 등의 맞춤형 조언을 받을 수 있다”면서 “아울러 텍스트뿐만 아니라 음성으로도 입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아이폰용 챗GPT 앱을 통해 사람들이 최첨단 연구를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우리의 사명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AI가 이처럼 iOS 앱을 먼저 개발한 까닭은 구글이 생성형 인공지능 바드를 공개한 것이 크다. 구글은 앞서 연례개발자대회를 통해 바드 업데이트 버전을 공개하고 영어에 이어 한국어 일본어 등 40개국 언어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이 오픈AI가 취약한 다국어 분야를 파고들자, 오픈AI가 애플 iOS 영역을 선점하고자 뛰어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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