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천재' 이정후를 일으킨 원동력은? "6년의 세월을 생각했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이정후. 노컷뉴스

'타격 천재' 이정후(25·키움)가 슬럼프를 딛고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정후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최근 타격 슬럼프를 딛고 3경기 연속 멀티 히트 활약을 펼쳤다.

개막 첫 달인 4월 이정후는 타율 2할1푼8리(87타수 19안타)에 그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지난해 리그 MVP와 타격 5관왕을 차지한 모습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표였다.

절치부심한 이정후는 5월부터 타격감을 점차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이날까지 5월 15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63타수 21안타)를 기록 중이다. 특히 머리를 짧게 깎고 심기일전한 지난 16일 두산과 3연전 첫 경기부터는 3경기 연속 2안타 이상을 날렸다.

이정후는 최근 타격감에 대해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이번 주부터 (타격감이) 올라왔다. 개인적으로 느낀 건 지난주부터 감각이 돌아온 것 같다"면서 "올해 들어 가장 좋고, 작년하고 비교해봐도 현재 타격감이 더 좋은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느낌을 잊지 않고 길게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천하의 이정후도 최근 부진했던 시기에는 걱정이 많았다. 이정후는 "잘 안 되다 보니 저를 믿지 못하는 순간이 많아졌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프로에서 6년 동안 보낸 시간이 최근 한 달 반을 이길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계속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고 말했다. 그 동안 자신이 거둔 성과에 자부심을 갖고 임한 덕분에 반등에 성공한 것.

키움은 이날 2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순위가 한 단계 올라갔지만 여전히 7위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터라 팀의 저조한 성적에 책임감을 느꼈던 이정후는 "팀이 많이 지는 게 저 때문인 거 같고, 그러다 보니 더 미안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하지만 "좌절할 시간보다 앞으로 할 경기가 더 많고, 팀에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고 전했다.

어느덧 타격감을 되찾은 이정후는 여세를 몰아 팀의 반등을 이끌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는 "원하는 스윙이 나오고, 원하는 타구도 나왔다"면서 "'이제 결과만 따라오면 되겠다' 했는데 이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결과까지 나와서 더 자신감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조금씩 힘들어지는 시기지만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척=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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