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더딘 대우조선, '한화오션' 간판 달고 수주 랠리 시동

김도현 기자 2023. 5. 1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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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저조한 수주 행보를 보인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채권단과 지난해 본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인수전에 나섰다.

이어 "경쟁사들은 2021년 하반기부터 LNG운반선 물량을 대거 수주했지만, 대우조선해양은 HD현대의 인수가 불발된 직후인 작년 초부터 주문이 쇄도하기 시작했다"면서 "선사들이 인수합병(M&A)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 한화오션 출범 후에는 비슷한 양상이 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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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저조한 수주 행보를 보인다. 한화그룹의 인수 절차가 진행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불확실성이 대두된 탓에 예정된 발주가 미뤄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오션 출범과 동시에 수주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68억8000만달러의 수주 목표액을 제시했다. 현재까지 수주 금액은 10억6000만달러다. 올해가 시작된 지 138일이 지났다. 한 해의 37.8%에 해당하는 기간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목표 달성률은 15.2%에 불과하다. 경쟁사 사정은 정반대다. HD한국조선해양은 수주 목표치의 절반을 넘겼다. 삼성중공업도 대우조선해양보다 빠른 속도로 목표치에 다가선다.

대우조선해양은 매년 하반기로 갈수록 수주 성적이 좋은 '슬로 스타터(Slow Starter)' 면모를 보여왔다. 그런데도 예년보다 확연히 속도가 더디단 평가가 나온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2021년 5월까지 27억4000만달러를 수주해 당해 목표액(77억달러) 대비 36%의 이행률을 보였다. 현재까지의 성적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빠르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물량이 집중됐던 지난해 5월까지는 59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액(91억달러)의 절반이 넘는 65%를 기록했다.

업계는 3사 중 유일하게 불확실성이 대두됐던 점이 이번 수주 지체 현상의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채권단과 지난해 본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인수전에 나섰다. 한국(공정거래위원회)을 비롯해 △튀르키예 △영국 △일본 △베트남 △중국 △싱가포르 △유럽연합(EU) 등 8개국의 결합심사국이 정해진 뒤 각국의 심사가 이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기간에도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펼치며 간간이 수주낭보를 전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선사들이 가장 경계하는 것이 불확실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쟁사들은 2021년 하반기부터 LNG운반선 물량을 대거 수주했지만, 대우조선해양은 HD현대의 인수가 불발된 직후인 작년 초부터 주문이 쇄도하기 시작했다"면서 "선사들이 인수합병(M&A)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 한화오션 출범 후에는 비슷한 양상이 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대우조선해양 고위 임원도 비슷한 견해였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은 전통적으로 신규 고객사보다 그리스 등지에 거점을 둔 오랜 단골과의 거래 비중이 높다"면서 "핵심 고객사도 장시간 거래해온 대우조선해양 내부 사정에 밝기 때문에 2~3개월 정도 발주 계약을 미루면서 상황을 지켜봤을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서도 새 출발 한 이후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영업부서에서 계약 시점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은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한화그룹의 일원이 된다. 이날부터 한화오션이 공식 사명이 된다. 이사회 의장인 박두선 대표가 물러나고 권혁웅 ㈜한화 부회장이 새 대표에 오른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기타미상무이사로서 경영에 참가한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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