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이 '보릿고개' 넘는 방식, '모빌리티'부터 '우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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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이 '실적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화학·섬유 등 주력 사업에서의 반등을 기다리면서도 신소재, 배터리 재활용, 모빌리티 서비스, 우주 기술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미래에 적극 대비하는 모습이다.
코오롱그룹은 1935년 이원만 창업주가 세운 이후 모자→나일론→상사→화학→수입차 등의 순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산업계는 코오롱그룹의 최근 신사업 추진도 이런 역사의 연장선에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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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이 '실적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화학·섬유 등 주력 사업에서의 반등을 기다리면서도 신소재, 배터리 재활용, 모빌리티 서비스, 우주 기술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미래에 적극 대비하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주회사 ㈜코오롱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4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2.8% 줄었다. 주요 캐시카우들의 부진이 있었다. 화학 및 섬유를 책임지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전년 동기 대비 55%, 건설·상사 부문의 코오롱글로벌은 62%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2021년 지주회사 출범(2010년) 이후 최대실적(매출 5조4104억원, 영업이익 3322억원)을 거뒀지만,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코오롱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5% 줄었던 바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수요 위축,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다. 회사 측은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속적인 원자재 상승 부담 및 금융비용 증가"를 꼽았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서도 신사업 투자에 팔을 걷었다. 기존 주력사업에서의 점진적 실적 개선을 노리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코오롱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부문에 걸친 전략적인 투자로 직면한 위기를 타개함과 동시에 미래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 공장 증설에 나섰다. 아라미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미래 주력으로 간주하고 있는 '슈퍼섬유'다. 가벼우면서도 높은 강도와 뛰어난 인장력을 지녔다. 전기차의 브레이크 패드 등에 주로 쓰인다. 올해 하반기 추가 증설이 완료되면 원사 생산량이 현재의 두 배인 1만5000톤에 달할 전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차전지 재활용 시장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이르면 연내 양산 체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차세대 바이오플라스틱인 페프(PEF) 제품 개발에 나서는 등 친환경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지는 페프는 단단하고, 열을 잘 견디며, 기체 차단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소재다.
코오롱모빌리티는 지난 16일 국내 첫 모바일 유료 수입차 시승 플랫폼 서비스인 '바로그차'를 선보였다. BMW 등 수입차 딜러를 하고 있는 회사와 시너지를 노린 사업이다. 모바일 앱에서 시승차를 예약한 후 최대 5일까지 유료 시승을 하는 게 가능하다. 코오롱모빌리티는 이웅열 명예회장의 아들인 오너가 4세 이규호 사장이 지난 1월부터 이끌고 있다. 이 사장은 이와 비슷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 사업에도 코오롱그룹은 나서고 있다. 코오롱데크컴퍼지트는 지난 3월 발사에 성공한 국내 최초 민간 시험발사체 '한빛-TLV'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코오롱테크컴퍼지트의 △고압 헬륨가스·질소가스를 저장하는 가압탱크 △하이브리드 추진제를 저장하고 고온·고압의 연소과정을 담당하는 복합재 연소관 챔버 등을 장착했다. 코오롱은 위성, 관제, 통신 등 국내 우주개발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1935년 이원만 창업주가 세운 이후 모자→나일론→상사→화학→수입차 등의 순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1998년 외환위기 여파로 구조조정에 나서며 주춤했으나 2000년대들어 건설 사업 등에 진출하며 다시 덩치를 키웠다. 산업계는 코오롱그룹의 최근 신사업 추진도 이런 역사의 연장선에서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 번 사업 아이템을 잡으면 조용히, 하지만 꾸준하게 밀어주는 게 코오롱 그룹의 문화"라고 설명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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