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바닷물을 식수로" LG화학, 이스라엘서 대규모 해수담수 프로젝트 따냈다

연간 1억t 해수 담수화 "11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

지중해 지역에서 LG화학의 역삼투막으로 정수하는 물의 양. LG화학 제공

LG화학이 이스라엘 대규모 해수담수 프로젝트에 역삼투막을 공급한다. LG화학은 연말까지 3만여 개의 역삼투막을 이스라엘 아쉬도드 담수화 플랜트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역삼투막 3만여 개로 하루 33만6,000톤(t), 연간 1억 t의 바닷물을 담수화해 약 110만 명이 쓸 수 있는 물을 생산할 수 있다.

아쉬도드 프로젝트는 이스라엘 5대 담수화 플랜트 중 하나로 글로벌 엔지니어링 회사인 샤피르와 수처리 업체 GES가 공동 소유하고 있다. 플랜트가 예정대로 내년에 본격 가동하면 이스라엘에서 LG화학의 역삼투막이 정수하는 지중해 물은 연간 3억 t이 된다는 게 LG화학 설명이다. 이는 이스라엘 전체에서 쓰이는 담수 3분의 1 이상에 해당한다.

담수화 시설은 몇 년마다 역삼투막을 바꿔줘야 하기 때문에 이스라엘에서 LG화학 역삼투막의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LG화학의 역삼투막은 염분 제거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99.89%에 달해 바닷물을 통과시키면 염화나트륨 분자 1만 개 중 단 11개만 남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수처리 조사기관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수처리 필터 시장은 2019년 5조3,000억 원에서 연평균 3.9% 성장해 2024년 6조4,000억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북아프리카와 이스라엘이 속한 지중해 연안은 덥고 건조해 담수를 구하기 어렵고 식수 대부분을 해수 담수화 시설에 의존하는 만큼 고성능 역삼투막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이스라엘 지역 대형 수주를 바탕으로 지중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