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컷]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청와대
지난해 윤석열정부가 출범하면서 74년간 대통령의 공간이었던 청와대를 개방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 10일엔 개방 1주년을 맞아 특별음악회 ‘청춘(靑春), 청와대의 봄’도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렇게 맞은 첫 주말, 지난 토요일 청와대는 미리 관람 신청을 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청와대 본관이 보이는 정문 인근에서는 기념촬영을 하느라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고, 본관 앞은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내부수리 중이라는 이유로 통제되고 있었다.
‘얼쑤! 좋~다!’, ‘지화자~좋다!’
지난 13일 청와대 헬기장에서 열린 국립극장 국립무용단의 ‘전통의 품격’ 공연이 시작하자 관객들의 추임새와 박수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날 공연은 왕과 왕비가 나라의 풍년을 축원하는 의미를 담은 ‘태평무’, 팔도 원님이 왕 앞에 모여 국운을 비는 제사에서 췄던 ‘진쇠춤’, 가면무극 봉산탈춤의 일곱 번째 마당인 ‘미얄할미’등 국립무용단의 인기 전통춤 레퍼토리와 창작 춤을 엮어 만든 모음 공연이 펼쳐졌다.
대통령관저의 입구인 인수문(仁壽門)을 들어서면 작은 정원을 따라 한옥(밖은 한옥처럼 보이지만 안은 그렇지 않다)으로 된 관저 주변을 둘러보는 사람들로 줄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인수문 앞에서 만난 백정희(62)씨는 “공기도 좋고, 풍경도 좋고 다 좋은데 너무 동떨어진 곳에 있어서 민심을 못 읽었겠다”며 “(역대 대통령들이)참 외로웠겠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온 이모(60)씨는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곳이다. 내부공사로 인해 전부 둘러보지 못해 아쉬웠다”며 “다음에 가족들과 한복 입고 다시 와보고 싶다”고 했다.
녹지원과 상춘재 등은 직접 밟아 보지 못하고 밖에서 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고, 관저 뒤로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 있는 산책로를 둘러볼 수도 있었다.
청와대 개방 1주년이 지났지만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조금 아쉽다”는 반응과 함께 “큰 기대를 하고 왔는데 별거 없네!”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대통령역사, 문화예술, 자연수목, 전통문화재 등 청와대에 담긴 네 가지 콘텐츠를 바탕으로 다채롭고 풍부한 전시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부수리와 함께 볼거리를 더 보강해 관람객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18일 기준 누적 관람객 3,511,591명, 외국인 관람객 65,392명이 청와대를 다녀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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