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좌완 기대주' 이병헌 "낭만 있는 야구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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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두산 왼손 불펜 이병헌은 힘이 넘쳤다.
이병헌의 진가는 이번 키움전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이 장면을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은 이병헌은 "당시 나 자신에게 화가 너무 많이 났다. 그 일 이후로 더 세게 던져야겠다 생각하고 매 경기 전력으로 투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이병헌은 "10초도 안 되는 시간에 그게 (카메라에) 잡힐 수가 있냐"며 "덕분에 많이 유명해졌다"고 유쾌하게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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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닝도 거뜬히 버텨내
의도치 않은 몸 개그로도 화제
“지금은 우선 낭만을 찾으면서 야구하고 싶어요. 그게 바로 제가 하고 싶은 야구입니다”
18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두산 왼손 불펜 이병헌은 힘이 넘쳤다. 16, 17일 이틀 연투에도 그는 지친 기색 없이 "자고 일어나니 역시 컨디션이 좋더라"며 웃었다. 하지만 두산 코칭스태프는 이병헌에게 이날 휴식을 줬다. 이병헌은 "마음 같아서는 대기하고 싶었지만, 지난주에도 4경기에 나갔으니 이제 조금 쉬라고 하셔서 휴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헌은 서울고 시절부터 151km의 강속구를 뿌린 특급 기대주로 2022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았다. 두산 입단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아 지난해 9월 1군에 데뷔했고, 2년차인 올해 18경기에서 5홀드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 중이다. 주로 원포인트 릴리프로 나가다가 이제는 1이닝을 온전히 책임질 정도로 안정감이 생겼다.
이병헌의 진가는 이번 키움전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두 경기에서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았고, 타격감이 절정에 오른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도 이틀 연속 상대해 범타로 잡았다. 이정후를 잡은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야수들을 믿은 결과"라며 "스트라이크 존에 조금만 걸쳐도 정타가 나오니까 차라리 앞으로 내보내자 생각하며 던졌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운도 따랐다"고 웃었다.
이병헌은 "우리 팀 포수들은 모두 믿음직스럽다. 누가 들어오든 편하게 던질 수 있어 좋다"며 안방마님들에 강한 신뢰를 보였다. 특히 양의지는 ‘신’처럼 느껴진다고. 그는 “의지 선배님만 믿고 던지면 나쁜 결과가 하나도 없다. 간혹가다 사인 대로 정확히 던지지 못했을 때 안타를 맞긴 했지만 원하는 위치에 잘 꽂아 넣으면 플라이나 땅볼, 파울 등으로 모두 처리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병헌에게도 쓰라린 순간은 존재한다. 14일 잠실 KIA전에서 7회 최형우에게 동점 3점포를 맞은 것. 이 장면을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은 이병헌은 “당시 나 자신에게 화가 너무 많이 났다. 그 일 이후로 더 세게 던져야겠다 생각하고 매 경기 전력으로 투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 번 아찔한 순간을 맞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구가 잡혀야 한다. 늘 제구가 말썽이었던 그는 올 시즌도 11이닝 동안 볼넷 7개를 헌납했다. 이에 이병헌은 “공 하나가 완전히 빠지면, 다음 공은 반대로 던지는 식으로 밸런스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체인지업도 연마하고 있다. 그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안 된다고 안 쓰기보다는 유리한 카운트에서 보여주기용으로라도 쓰면서 던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좌∙우타자 상관없이 등판하다 보니 체인지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의욕이 넘쳐서일까. 얼마 전에는 불펜에서 의도치 않은 몸 개그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벽에 대고 홀로 캐치볼 하던 중 튕겨 나온 공에 머리를 맞고 쓰러지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된 것. 이 일로 이병헌은 아직 동료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듯했다. 인터뷰 현장을 지나가던 동료는 “그 얘기 꼭 써달라”며 신신당부하기까지 했다. 이에 이병헌은 “10초도 안 되는 시간에 그게 (카메라에) 잡힐 수가 있냐”며 “덕분에 많이 유명해졌다”고 유쾌하게 받아쳤다.
이내 진지한 모습으로 돌아온 이병헌은 “지금 내 역할은 내가 나갈 수 있는 상황에 나가서 좋은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9월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명단에 이름 올린 것에 대해서는 “(나는) 예비 명단에 든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지금은 묵묵히 내 할 일에 집중하며 낭만 있는 야구, 다시 말해 기록에 연연하지 않으며 매 게임 최선을 다해 던지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수연 인턴기자 0607tnd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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