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만에 연간 실적 76% 달성?…보험사 새 회계기준 논란 가열

신병남 기자 2023. 5. 19.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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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새 회계기준(IFRS17·9) 적용을 받는 보험사들이 1분기 작년 연간 순이익의 76%에 달하는 실적을 거둬들였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전날 실적발표에서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이 7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2684억원보다 163.4% 늘었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IFRS17을 적용한 전체 보험사는 1분기 순이익은 7조여원 규모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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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손보사 최대 7조원 순이익 달성 추산 등 '회계착시' 우려 커져
회계적용 소급기간도 달라 회사별 비교 난망…당국, 가이드라인 예고
ⓒ News1 DB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올해부터 새 회계기준(IFRS17·9) 적용을 받는 보험사들이 1분기 작년 연간 순이익의 76%에 달하는 실적을 거둬들였다. 자산운용, 변액보험 등에서 손익계산서 작성 기준이 바뀌어 실적 상승이 전망됐었지만, 예상을 지나치게 웃돈다는 평가다. 회계기준을 적용할 소급기간도 제각각인 등 자율성이 강조된 바뀐 회계기준으로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전날 실적발표에서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이 7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2684억원보다 163.4%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은 순이익이 5003억원으로 58.5% 늘었으며, NH농협생명도 1446억원으로 68.1% 늘어났다. 동양생명의 순이익도 129.6% 증가한 1565억원을 기록했으며, 한화생명은 11.8% 감소한 4225억원이다.

앞서 실적 공개를 마친 손보사의 경우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화재가 올해 1분기에 순이익으로 6133억원을 거둬 36% 늘었으며 DB손해보험 4060억원, 메리츠화재 4047억원, 현대해상 3336억원, KB손해보험이 2538억원 등을 기록했다.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IFRS17을 적용한 전체 보험사는 1분기 순이익은 7조여원 규모로 추정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보험사 순이익이 9조1801억원으로 3개월 만에 76% 수준을 채운 셈이다.

회계기준이 바뀐 만큼 보험사들은 실적을 과거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IFRS17의 골자는 금리 변화 등 시장 상황에 따른 보험계약의 수익·손실이 시가로 인식하자는 것이다. 이에 IFRS17 적용시점을 언제로 하느냐에 따른 차이도 발생하는데, 언제부터 회계기준을 소급 적용하느냐에 따라서도 이익 규모가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 보험사들은 각사의 사정에 따라 1~5년으로 설정하고 있다. 소급적용 기간이 길수록 보험사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이 늘어난다.

실제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1년을 소급적용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전날 실적발표에서 올해 연결기준 세전으로 1조8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조5833억원 대비 13.6% 증가해 상대적으로 변동 폭이 작다. 1분기 실적이 2.6배 성장한 것은 투자손익과 관련한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회계기준에 있어 자율성이 보장되기에 보험사들이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산정한 CSM이 실제와의 차이가 플러스든지 마이너스든지 크다면 시장 신뢰를 잃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IFRS9으로 자산수익을 인식하는 구조가 바뀌면서 자산운용 부문 성적이 개선된다. 매도가능채권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손실을 손익계산서에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다. 변액보험 등 적립금(책임준비금) 부담이 줄어드는 것도 있어 해당 상품 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혜택이다.

한편, 업권에 혼란이 지속되자 금융당국은 업권에 일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로 해 그 기준을 이달 중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무·저해지 보험의 해약률 등을 지적했고, 이 밖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들을 조사해 중요도 순으로 세부기준을 추가할 계획이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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