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거리 좁히기?···“양국 상무장관, 다음주 워싱턴에서 회동”

김유진 기자 2023. 5. 19. 06: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6일(현지시간) 미 상원 세출위원회가 2024예산안 심사와 대중정책 점검을 위해 연 청문회에 참석한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가운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오른쪽),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자리에 착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통상 수장이 다음주 워싱턴에서 회동할 계획이다. 최근 양국 안보수장의 대화에 이어 미·중 고위급 대화가 활발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류펑유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에서 중국은 상호존중이 전제되는 한 “미국과 모든 수준에서의 소통에 열려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방미하는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워싱턴에서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을 면담한다고 전했다. 왕 상무부장은 25~26일 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도 별도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무부와 USTR 측은 아직까지 중국 측과의 대화 일정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미·중 통상 수장 회담 계획은 최근 양국 안보사령탑이 회동하는 등 대화 물꼬가 트이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앞서 지난 10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이틀 간 8시간에 걸쳐 양국관계 현안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백악관은 이 회담과 관련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 약속했던 것을 진전시키기 위해 중요한 전략적 소통채널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연기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도 논의 중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 러몬도 상무장관, 존 케리 기후변화 특사 등 미 고위급 인사들의 방중도 추진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중국 간 대화 흐름이 갈등 완화로 이어질 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미국이 이날 ‘21세기 무역에 관한 미-대만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대만과의 무역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하는 등 대만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이 다시 불씨가 될 가능성도 있다.

타이 대표는 이날 “미국과 대만이 경제 관계 강화를 향한 중요한 첫발을 내딛었다”며 “협상이 계속 이어져 임박한 21세기 경제적 도전을 다룰 튼튼하고 높은 수준의 무역협정이 매듭지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타이 대표는 이번 합의로 관세 절차 간소화와 규제 개선, 물류 시간 단축을 통해 형식주의를 일소하고 국경절차를 원활하게 해 적은 비용으로도 미국 기업들이 대만 시장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1세기 무역에 관한 미-대만 이니셔티브’는 규제 개선,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의 미국 투자 촉진을 위한 세금 정책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