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발로 만든 1승…강백호 허술한 수비가 가른 승부
김민석·노진혁 '쾅·쾅'…롯데, 한화꺾고 선두 SSG 추격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박해민이 kt wiz 야수진이 방심한 틈을 타 홈까지 파고들며 승부의 분수령을 이끌었다.
박해민은 2-3으로 뒤진 5회말 선두 타자로 등장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박해민은 다음 타자 김현수의 느린 땅볼 타구가 1-2루 사이를 뚫는 우전 안타가 되자, 빠르게 달려 3루까지 도달했다.
박해민의 발은 3루에서 멈추지 않았다.
공을 잡은 kt 우익수 강백호가 2루수 장준원을 향해 '높고 느리게' 송구하자, 박해민은 3루에서 홈으로 내달렸다.
홈 플레이트를 등진 장준원이 공을 잡았을 때, 박해민은 이미 홈 플레이트 근처에 도달했다.
'다른 주자 수비하는 사이, 박해민의 득점'으로 기록됐지만, 실책성 플레이를 한 kt 야수진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3루 주자가 박해민이라는 걸 잊은 kt 야수진의 느슨한 플레이가 박해민의 주력과 만나 LG의 '1득점'이 됐다.
LG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kt wiz를 9-5로 제압했다.
승부는 5회 말에 갈렸다.
LG는 4회초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한 kt의 어설픈 수비를 틈타 대거 6점을 뽑아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박해민은 김현수의 우전안타 때 3루까지 간 뒤 kt 우익수 강백호가 주자를 신경 쓰지도 않고 무성의한 송구를 하자 재빨리 홈을 파고들어 3-3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LG는 1사 만루를 만든 뒤 박동원이 3타점 2루타를 날려 6-3으로 뒤집었고 이재원과 박해민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8-3으로 달아났다.
kt는 4-9로 뒤진 9회초 박병호가 솔로홈런을 날려 팀의 패배를 위로했다.
■ 롯데 신인 김민석, 29경기 만에 쏘아 올린 데뷔 첫 홈런
롯데 자이언츠는 주중 경기를 위닝시리즈로 장식하고 선두를 바짝 추격했다.
롯데는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방문경기에서 선발 한현희의 호투 속에 김민석과 노진혁의 홈런포를 가동하며 7-3으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21승 12패 승률 0.636을 기록한 2위 롯데는 이날 비로 경기가 취소된 1위 SSG 랜더스(24승 13패 1무, 승률 0.649)를 승률 0.013 차이로 추격했다.
롯데는 1회초 시작하자마자 1번 타자 김민석이 한화 선발 장민재를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고졸 새내기' 김민석이 29경기 만에 쏘아 올린 데뷔 첫 홈런이다.
롯데는 계속된 공격 1사 1, 3루에서 한동희가 희생플라이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5회에는 2사 후 좌전안타를 친 안권수가 2루 도루에 성공하자 고승민이 우전 적시타로 불러들여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6회에는 노진혁이 우월 솔로홈런을 날려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8회초에는 윤동희가 중월 3루타를 치고 나가자 상대 실책 속에 사사구 2개와 안치홍의 적시타를 묶어 3득점, 7-0으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9회말 2사 후 이진영과 최재훈의 연속 안타에 이어 권광민이 우월 3점 홈런을 날렸으나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2016년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가 지난해 한화에 입단한 권광민은 KBO리그에서 첫 홈런을 신고했다.
롯데 선발 한현희는 6회까지 삼진 6개를 뽑으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4승(2패)째를 거뒀다.
■ 안우진 3승·러셀 3타점…키움은 두산 꺾고 3연패 탈출
고척돔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안우진과 애디슨 러셀의 투타 활약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를 7-3으로 따돌리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1회초 정수빈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2사 후에는 호세 로하스가 우월 2루타를 날려 1-0으로 앞섰다.
키움은 공수 교대 후 볼넷 2개로 1사 1, 2루를 만들고, 러셀이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2-1로 역전했다.
3회말에는 볼넷을 고른 김혜성을 다시 러셀이 중월 2루타로 불러들여 3-1로 달아났다.
두산은 5회초 장승현이 우전안타를 치자 이유찬이 우월 2루타, 정수빈은 중전안타를 때려 2-3으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계속된 무사 1, 3루에서 박계범-양의지-양석환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키움은 8회말 타선이 폭발했다.
이적생 이원석이 좌월 솔로홈런으로 추가점을 뽑았고 1사 만루에서는 김태진의 2타점 2루타와 김혜성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져 7-2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9회말 양찬열의 3루타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키움 선발 안우진은 6이닝 동안 6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남부지방에서 열릴 예정이던 SSG 랜더스-NC 다이노스(창원), 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대구)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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