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양현종보다 낫다" 사령탑 극찬 또 극찬, 슈퍼루키 성장세 예사롭지 않다
[마이데일리 = 대구 심혜진 기자] KIA 슈퍼루키 윤영철(19)이 사령탑의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대투수 양현종(35)보다도 나은 면이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윤영철은 지난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팀 7-6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KIA는 2연승을 달렸다.
총 투구 수는 92개. 최고 구속은 141㎞의 패스트볼(42개)을 중심으로 슬라이더(28개), 체인지업(16개), 커브(6개)를 구사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최다 투구 수를 소화하며 시즌 2승째(1패)를 챙겼다.
윤영철은 충암고를 거쳐 올해 1라운드 2순위로 KIA에 입단한 슈퍼 루키다. 올 시즌 개막 전 임기영, 김기훈 등과 5선발 경쟁을 펼쳤다. 지난달 중순 5선발 자리를 꿰찼다. 이제 양현종, 아도니스 메디나, 숀 앤더슨, 이의리 등과 함께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데뷔 첫 등판이던 지난달 15일 키움전서 3⅔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이후 서서히 선발에 적응했다. 지난달 21일 삼성전서 4⅓이닝 2실점, 27일 NC전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3일 롯데전서는 5이닝 1실점으로 프로 첫 승을 거머쥐었다. 11일 SSG전서는 5이닝 3실점을 만들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윤영철에게 '최소 5이닝, 3실점 이하'를 주문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무난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 신인인만큼 철저히 관리를 해주려 한다. 그래서 김종국 감독은 윤영철을 당초 선발 등판 예정인 23일 대전 한화전 후 엔트리에서 제외해 한 턴 쉬게 해줄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직전 등판인 17일 경기서 너무나 잘 던졌다. 더군다나 18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윤영철은 하루 더 쉴 수 있게 됐다. 김종국 감독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나(웃음). 23일 등판을 보고 빼주려 했는데, 구위도 좋고 무브먼트도 좋더라. 괜히 빼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면서 "시간이 생겼으니 조금 더 고민을 해보겠다"고 신중함을 전했다.
윤영철은 등판할 때마다 한 단계씩 성장해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포심의 무브먼트가 전보다는 더 좋아졌다"며 "점점 리그에 적응해 나가고, 상대 타자들에 대한 적응력도 나아지고 있다. 물론 무너지는 경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적응해 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보인다. 보면 알겠지만 역시 볼을 던질 줄 아는 선수다. 그래서 어떻게든 이겨내려 한다. 싸울 줄 아는 선수라는 느낌이 든다"고 극찬했다.
'20세 양현종'과도 비교했다. 김 감독은 "입단했을 때 (양)현종이는 (이)의리와 비슷한 스타일이었다. 현종이는 들어왔을 때 수직 무브먼트가 좋았다. 영철이는 다른 유형의 투수인데, 투수로서의 완성도는 영철이가 현종이보다 낫다"고 말했다. 이어 "완성도라고 하면 경기 운영 능력, 제구력, 배짱 등이 있다. 이런 것들이 당시 현종이보다는 지금 영철이가 조금 더 낫다. 구위는 현종이가 낫지만 다른 면에 있어서는 영철이가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영철, 양현종(아래).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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