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View]증시 낙관론 vs 비관론

2023. 5. 19. 06: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드리 고 SC그룹 자산 배분 및 테마 전략 헤드자] 올해 초 이후 금융시장은 플러스(+)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연준의 정책 전환이 기대되는 현 시점에 채권시장이 경기 침체 우려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일까? 혹은 연준의 정책 변화가 더 양호한 주식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식시장의 예상이 맞는 것일까? 현재 글로벌 경제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예견된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지만, 논쟁은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드리 고(Audrey Goh) SC그룹 자산 배분 및 테마 전략 헤드

[오드리 고 SC그룹 자산 배분 및 테마 전략 헤드자] 올해 초 이후 금융시장은 플러스(+)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원자재와 미 달러를 제외한 모든 주요 자산군이 현재 상승세를 보이며 현금보유의 성과를 앞지르고 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가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바탕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다른 주요 지수보다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금융시장은 이제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경우, 지난해 고점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오드리 고 SC그룹 자산 배분 및 테마 전략 헤드. (사진=SC제일은행)
연준의 정책 전환이 기대되는 현 시점에 채권시장이 경기 침체 우려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일까? 혹은 연준의 정책 변화가 더 양호한 주식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식시장의 예상이 맞는 것일까? 현재 글로벌 경제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예견된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지만, 논쟁은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따라서 과거의 시장 흐름과 투자자들의 포지션을 살펴보면 서로 대립되는 주장의 근거를 좀 더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첫째, 연준의 정책 전환이 늘 양호한 주식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역사적으로 연준의 사이클 종료 후 이에 따른 통화 완화가 주식의 평균적인 성과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실제 결과는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2000~2001년과 2007~2008년 구간에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에도 불구하고 주식은 40% 이상 하락했다. 주식시장이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하기까지는 최종적인 금리 인상 시점으로부터 2년 이상 소요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연준의 최종 금리 인상 이후에도 주식이 추가로 상승한 사례들은 경기 침체에 진입하지 않았던 시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국면에는 탄력적인 회복을 보이는 경제 및 기업이익이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둘째, 연준의 정책 전환보다 경기 사이클의 바닥 통과가 주식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유동성을 공급하며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주식의 성과를 뒷받침하기에 부족하다. 경제 및 기업이익 성장세가 악화되는 국면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수십 년 동안 주식의 저점은 일반적으로 미국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 저점과 일치했다.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장단기 금리차 등 주요 선행지표들은 지난해부터 경기 침체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 고용시장의 2가지 선행 지표인 임시직 급여 지급 및 신규 실업 수당 청구건수 역시 전년 대비 감소함에 따라 미국 고용 여건의 조기 균열 징후가 확인되고 있다. 이는 경제가 아직은 바닥을 통과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재차 하방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셋째, 투자자들은 이미 경기 침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올 들어 경제지표들이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고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심리 및 포지션은 이미 상당히 위축된 모습이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가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심리 및 포지션이 지난 20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 시장의 비관적인 시각을 잘 반영하고 있다.

기본적인 시나리오로 전제하기는 어렵지만, 경제 성장세의 둔화 속도가 완만해지거나 이미 낮아진 눈높이보다 경제지표가 양호할 경우 일부 투자자들이 추가 매수에 나서면서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