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우승했어?" 근본왕 홀란드, 독립기념일에 레알 꺾고 '국기 휘날리며~'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엘링 홀란드(22·맨시티)가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자국 국기를 꺼냈다.
맨체스터 시티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4-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합계 스코어 5-1이 된 맨시티는 여유롭게 결승전에 안착했다. 결승 상대는 인터 밀란이다.
홀란드는 맨시티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전에 두 차례 결정적인 헤더 슈팅을 시도했으나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홀란드는 맨시티가 3-0으로 앞서가던 후반 44분에 훌리안 알바레스와 교체되어 나갔다. 이후 알바레스가 1골을 추가해 4-0으로 맨시티가 승리했다.
맨시티는 2년 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이후 다시 한번 결승전에 진출했다. 홀란드에게는 이번이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다. 최근 10여 년간 꾸준하게 우승을 노렸지만 번번이 토너먼트에서 탈락했던 맨시티가 이제는 숙원 사업을 풀려고 한다.
결승 진출을 확정한 맨시티 선수들이 서로 껴안으며 기뻐했다. 이때 홀란드의 아이템이 눈길을 끈다. 홀란드는 자국 노르웨이 국기를 꺼내 들고 어깨를 감쌌다. 일반적으로 한 대회를 모두 마치고 우승 시상식에서 국기를 펼치곤 한다. 이 때문에 맨시티 팬들 사이에서 “홀란드가 우승으로 착각한 거 아니야?”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홀란드는 뜻깊은 국경일을 기념하기 위해 붉은색 배경에 푸른색 십자가가 있는 자국 국기를 챙겨 나왔다. 레알전 대승을 마친 뒤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5월 17일은 제헌절”이라는 글귀를 적었다. 국기를 두른 사진도 함께 올렸다.
5월 17일은 노르웨이 제헌절이자 공휴일이다. 노르웨이는 유럽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제헌절을 공표한 나라다. 무려 211년 전인 1812년 5월 17일에 정치인, 사업가, 농부 대표단이 모여 새로운 헌법을 제정했다. 그 덕에 400년간 이어진 덴마크의 통치를 벗어나 독립했다. 우리나라의 광복절, 다른 나라의 독립기념일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노르웨이 전역에서 제헌절 맞이 거리 행진이 벌어졌다. 국기를 휘날리며 “만세(Hurrah!)”를 부르는 게 이들의 전통이다. 전통의상을 입고 행진하는 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헌법을 얼마나 가치 있게 여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르웨이 외무부는 이날 “제헌절이 돌아왔습니다! 모두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이웃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세요. 해외에 있는 국민들도, 평화를 위해 일하는 직장인과 공부하는 학생들도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라며 국경일 자축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홀란드 SNS·노르웨이 외무부]-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