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새롭게, 그리고 더욱 견실하게 돌아온 스테디셀링 SUV – 혼다 CR-V 터보

2023. 5. 1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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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CR-V 터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다채로운 차량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다양성 역시 지속적으로 발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영역 중 하나가 바로 ‘엔트리 수입 SUV’ 시장일 것이다. 폭스바겐 티구안을 비롯 여러 차량들이 지속적으로, 그리고 꾸준히 활약해온 이 시장에는 혼다의 스테디셀링 SUV, CR-V 역시 존재한다.

최근 혼다 코리아는 많은 부분을 새롭게 다듬고, 완전히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형 CR-V 터보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수입 SUV 시장에서의 ‘견고한 입지’와 자신들의 기량을 알리는 모습이다.

과연 새로운 CR-V 터보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혼다 CR-V 터보

시승을 위해 준비된 신형 CR-V 터보는 이전의 CR-V 터보에 비해 한층 다부진, 그리고 명료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차량의 체격은 4,705mm의 전장을 시작해 각각 1,865mm와 1,68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고, 휠베이스는 2,700mm로 평이한 수준이다. 이는 이전 세대의 CR-V와 비교하더라도 큰 차이가 없지만 여전히 기대감을 더한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1,610kg이다.

혼다 CR-V 터보

혼다의 새로운 얼굴

앞서 설명한 것처럼 시승을 앞두고 마주한 CR-V 터보는 보다 다부진, 그리고 보다 명료한 이미지를 자랑한다. 혼다의 최신 디자인 기조를 반영한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 그리고 크롬 가니시 등이 시선을 끈다.

그러면서도 차량 전반에 걸쳐서는 이전보다 한층 깔끔히 다듬어진 모습이 어우러지며 ‘깔끔함’을 앞세운다. 이전에 비해 차체 곳곳의 선과 크롬 가니시 등이 대거 정리된 덕분이라 생각한다. 분명 시선을 집중시키는 모습은 아니지만 ‘보편타당한 모습’인 셈이다.

측면 역시 이러한 모습은 계속된다. 직선적인 윈도우 라인과 루프 라인을 통해 여유를 더하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차체, 그리고 얇게 두른 클래딩 가드 등이 합리적이면서도 보편적인 ‘패밀리 SUV’의 감성을 자아낸다. 또한 깔끔한 휠 역시 긍정적이다.

혼다 CR-V 터보

후면은 어딘가 모르게 기시감이 든다. 전반적인 형태, 그리고 새롭게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서 ‘볼보의 향기’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이전 세대의 CR-V에서 엿볼 수 있던 것이라 ‘문제’의 소지는 커보이지 않는다.

한편 새로운 CR-V의 모습은 사실 CR-V의 체격이 아닌, 조금 더 큰 체격의 차량에도 어색함이 없는 디자인이라 생각됐다. 덕분에 향후 더욱 큰 SUV가 등장한다면 이번의 CR-V와의 ‘패밀리룩’을 구축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다 CR-V 터보

더욱 명료해진 공간

혼다 CR-V가 전통적으로 합리적이고, 견실한 SUV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실내 디자인’이 썩 좋은 차량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건 아니다.

새로운 CR-V의 실내 공간에는 최신의 시빅, 어코드 등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메쉬그릴 디테일이 더해졌고, 수평의 연출을 통해 실내 공간의 여유를 더하는 모습이다. 안정적이고 견실하며, 또 직관적이지만 ‘고급스러움’은 내심 아쉽다.

그래도 깔끔하고 명료한 시인성의 디지털 클러스터, 팝업 타입으로 사용성을 챙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만족감을 더한다.

혼다 CR-V 터보

깔끔하게 다듬어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술적 가치’ 보다는 보다 합리적이고 사용하기 좋은, 견실하고 군더더기 없는 시스템이라 말할 수 있다. 덕분에 누구라도 쉽게,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편하게 다룰 수 있었다.

더불어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 등과 같은 커넥티비티 시스템 등에서도 한층 발전되어 ‘전반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혼다 CR-V 터보

실내 공간은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혼다의 패키징’ 경험과 노하우가 만족감을 더한다. 실제 1열 공간에는 깔끔히, 그리고 조금 높게 다듬어진, 그리고 평이한 소재 및 연출이 담긴 시트가 레그룸를 보장하며, 높은 전고 또한 여유를 더한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충분하다. 레그룸이 여유로운 건 아니지만 전반적인 거주성이 좋고, 숄더룸, 헤드룸의 여유가 쾌적함을 더한다. 여기에 큼직한 창문이 주는 개방감 역시 인상적이다. 다만 2열 탑승자를 위한 편의사양 및 기능은 아쉽다.

혼다 CR-V 터보

CR-V는 전통적으로 공간 활용 능력을 과시해왔고, 이는 최신의 CR-V에서도 이어진다. 넉넉한 적재 공간, 특히 플로어 높이가 낮은 구성 덕분에 공간의 여유는 물론 사용성까지 확실한 모습이다. 여기에 상황에 따라 2열 시트 폴딩이 가능해 더욱 다채로운 순간에 제 몫을 다한다.

혼다 CR-V 터보

합리적인 패키지를 담다

최근 수 많은 브랜드들이 다채로운 파워트레인을 선보이고 있고, 혼다는 하이브리드 패키지와 함께 ‘다운사이징 터보’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실제 CR-V 터보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190마력과 24.5kg.m의 토크를 내는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CVT, 그리고 전륜구동이 조합되어 보다 경쾌하고 효율적인 주행을 뒷받침한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CR-V 터보는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을 움직임, 그리고 복합 기준 12.1km/L의 효율성을 보장한다. 참고로 도심 및 고속 연비는 각각 11.1km/L와 13.8km/L로 균형 잡혔다.

혼다 CR-V 터보

쉽게, 편하게 그리고 믿음직한 SUV

더욱 다부진, 그리고 명료하게 다듬어진 CR-V 터보를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조금은 수수하지만, 독특한 메쉬 그릴, 그리고 명료한 구성이 ‘사용성’을 더한다.

1.5L 터보 엔진은 아주 정숙한 편은 아니지만 여느 디젤 SUV와 비교한다면 무척이나 부드럽고 상냥하다. 그와 동시에 1.5L 터보 엔진의 비교적 우수한 출력이 실제 주행에서 어떤 매력을 선보일지도 궁금했다.

혼다 CR-V 터보

사실 CR-V 터보의 1.5L 터보 엔진은 일상적인 주행부터 시빅 Si 등과 같이 스포티한 주행까지 아우를 수 있는 ‘다재다능한 터보 엔진’이며 심지어 중형 세단인 어코드 등에서도 제 몫을 다한 이력이 있다. 덕분에 CR-V 터보의 움직임 역시 만족스럽고, 부족함이 없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등 주행 전반에 걸쳐 절대적 성능의 우위를 과시하는 건 아니지만 부족함 없는 모습으로 운전자를 만족시킨다. 특히 엔진 질감이나, 반응성 등에 있어서도 군더더기 없어 감성적인 영역에서도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다.

혼다 CR-V 터보

1.5L 터보 엔진에 합을 이루는 건 CVT다. 그러나 대중의 인식 속에 자리한 CVT보다는 조금 더 토크 컨버터 방식의 변속기에 가까운 질감을 자아냈다. 덕분에 주행을 하며 CVT 특유의 감각이 덜한 편이었고, 다루기도 좋은 모습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직선으로 구성된 기어 레인지 구성이다. 주차, 후진, 중립, 주행이 한 줄로 연결된 건 문제가 없지만 스포츠 변속 모드와 L 모드가 모두 한 줄로 이어지며 ‘조작성’에 혼란을 낳았다.

혼다 CR-V 터보

그래도 CR-V 터보의 가장 큰 매력은 다루기 좋고, 타기 좋으며 믿을 수 있는 차량이라는 점이다.

실제 CR-V 터보는 스티어링 휠을 쥐고 조작하고, 또 원하는 길을 향해 달릴 때에도 ‘마음이 편한’ 차량이다. 기본적인 조향감도 가벼운 편이고,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도 무척 경쾌하다.

덕분에 일상의 도로는 물론이고 좁은 길이 연이어 펼쳐져 있는 골목 등 여러 주행 환경에서 쉽게 다룰 수 있고, ‘주행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대폭 줄이는 모습이다. 더불어 승차감도 평이해 ‘보편적 차량’으로 손색이 없다.

혼다 CR-V 터보

물론 이러한 모습이 그리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또 혼다의 차량인 만큼 기본적인 주행 성능을 갖췄고, 실제로 속도를 높여 코너를 공략해보면 ‘생각보다 높은 한계’를 갖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다만 CR-V 터보 자체가 주행 성능이나 재미 보다는 다루기 쉽고, 합리적인 주행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 만큼 ‘타이어’의 그립력을 감안해야 할 순간이 더러 있었다.

혼다 CR-V 터보

이외에도 혼다가 자랑하는 ‘실 연비’의 매력은 물론이고 레인 워치 카메라 등과 같은 혼다의 여러 편의사양과 안전사양 등이 주행 전반에 걸쳐 ‘알맞으면서도 과하지 않은 매력’을 지속적으로 드러낸다.

강렬한 퍼포먼스, 사운드의 매력, 짜릿한 손 맛 등 ‘치명적인 매력’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무척이나 심심하고 지루한 차량일지 몰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차량’을 원한다면 CR-V는 외면하기 힘든 차량일 것 같았다.

좋은점: 보다 깔끔한 패키징, 만족스러운 공간, 합리적인 파워트레인

아쉬운점: 고급스러움 및 기능성이 부족한 공간

혼다 CR-V 터보

수입 SUV 시장의 여전한 강자, CR-V 터보

혼다의 CR-V는 언제나 ‘믿음직한 존재’였고, 실망시키지 않는 존재였다. 이는 최신의 CR-V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치명적이거나, 특별함이 도드라지는 건 아니지만 그 모든 것이 수수하면서도 매력적이고 합리적이며 ‘올바른 모습’으로 가득 채워졌다.

그렇게 CR-V 터보는 ‘스테디셀링’의 계보를 잇는 모습이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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