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전차특공대 영웅’ 백복성 “전쟁 모르는 사람들 권력다툼 안타까워”[한미동맹70, 얼라이언스 플러스]

2023. 5. 19.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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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조선경비대에 자발적으로 몸담아 무장공비 토벌에 나서고 6.25전쟁이 발발하자 참전한 백복성(94·예비역 육군 대위)옹을 지난 9일 헤럴드경제가 경기도 의정부시 자택에서 만났다.

백복성 옹은 전쟁 초기 서울로 진입한 뒤 행진중이던 북한군 전차 7대 내부에 수류탄을 던져 파괴한 10명의 '전차특공대' 일원으로 국방부의 '한국전쟁사' 제1권과 '전투사 38도선 초기전투'에 관련 활동이 기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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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특공대’ 참전 노병, "한미동맹 절대 금 가서는 안 돼"
백복성 예비역 대위가 9일 경기도 의정부시 자택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의정부=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그 때 미군이 없었다면 우리는 벌써 공산화되고 말았어”

해방 이후 조선경비대에 자발적으로 몸담아 무장공비 토벌에 나서고 6.25전쟁이 발발하자 참전한 백복성(94·예비역 육군 대위)옹을 지난 9일 헤럴드경제가 경기도 의정부시 자택에서 만났다.

백복성 옹은 전쟁 초기 서울로 진입한 뒤 행진중이던 북한군 전차 7대 내부에 수류탄을 던져 파괴한 10명의 ‘전차특공대’ 일원으로 국방부의 ‘한국전쟁사’ 제1권과 ‘전투사 38도선 초기전투’에 관련 활동이 기술되기도 했다.

그가 가장 생생하게 기억하는 전투는 저격능선전투다.

1952년 10~11월 42일간 철의 삼각지대 일대에서 벌어진 전투.

저격능선전투는 백마고지전투와 함께 6·25전쟁의 2대 격전지로 꼽힐 만큼 치열한 고지전이었다.

백복성 예비역 대위가 9일 경기도 의정부시 자택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의정부=임세준 기자

치열했던 전쟁을 경험했던 그에게 지금 우리나라의 안보의식은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배가 고파 봐야 밥을 먹을 때 감사할 줄 안다”며 “전쟁을 경험하지 못 한 사람들이 말만 가지고 권력다툼을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1952년의 저격능선.

중공군 15군과 육군 2사단이 맞붙었던 가을 그곳은 낮과 밤, 고지의 주인이 달랐다.

한국군 2사단 소속으로 중포중대 관측장교로 임무를 수행했던 그는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미군이 아니었으면 절대 움직일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전방관측소에서 적의 위치를 보고 후방의 사격지휘소로 전달하면, 미군에서 조명탄과 서치라이트를 비춰줘서 겨우 싸울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포성이 잦아들자 후방으로 내려가 자신을 지원해 준 미군의 모습을 봤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전우를 바라보는 표정은 친절했다고 기억했다.

탄약은 물론 식량보급조차 원활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개울물에서 함께 물을 떠 마셨던 기억이 생생했다.

그는 “미군이나 나나 군대생활하는 건 똑같았다”며 “손짓발짓하면서 내려가서 물 퍼먹고 올라가곤 했다는데 전쟁이 끝난 뒤에 만나고 싶었지만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몰라 그럴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백복성 예비역 대위가 9일 경기도 의정부시 자택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의정부=임세준 기자

그는 전장에서 만난 미군의 기억이 단순하게 기억으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가 오랫동안 미국에 업혀서 살았는데 이제는 우리나라도 힘이 많이 생겼다”며 “우리가 스스로 걸을 수 있는 힘을 길러서 우리 우방을 도우며 함께 걸어갈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끝으로 “한미동맹은 절대 금이 가서도 안 되고 흩어져서도 안 된다”고 당부했다.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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