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생선·원전 물까지 '먹방'한 日…韓 시찰은 '전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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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다."
정부 시찰단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 방출 관련 현지 시찰 내역을 조율하기 위해 17일 열린 한일 당국자간 2차 실무 회의는 최종 합의 없이 마무리됐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출에 앞서 정화하는 장치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와 해저터널 등 오염수 방출 시설을 우리 시찰단이 직접 확인하는 문제는 일본 측이 확답을 주지 않으면서 2차 회의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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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다."
2021년 도쿄하계올림픽 당시 사토 마사히사 일본 자민당 참의원의 말이다. 올림픽에 참가한 대한체육회가 한국산 식자재가 들어간 한국 대표단 급식지원센터를 자체 운영하자 일본 의회에서 반발이 나온 것이다.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준비했던 일본 측의 정성을 한국 측이 일방적으로 무시했다는 것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후쿠시마 주민에게 아픔을 안겼다는 이른바 '방사능 괴담'을 불식시키기 위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농가에서 딸기를 직접 먹는 등 일본 정부 인사들은 '후쿠시마 먹방'에 애써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을 앞둔 일본 히로시마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식사로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를 일본 정부가 준비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임박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마실 수 있을 만큼 안전하면 식수로 사용하면 된다"라고 주장하는 등 야권 중심으로 반발이 고조된 가운데 열리는 행사다.
후쿠시마 원전발 국민 우려 불식을 위한 한국 정부의 오염수 방류 시찰계획 논의가 한일 양국 간 2차 실무회의에서도 마무리 되지 못했다. 이에 우리 측은 일본 측과 전화 협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를 받고 "아직까지 일본 측으로부터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통보받은 바 없다"면서도 "이번 G7 정상회의 의장국은 일본이고 저희도 그 관련 언론 보도를 알고 있다"고 했다.
일본 외무성, 부흥청에 따르면 G7 정상회의 때 후쿠시마를 포함한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 식재료가 주요 인사들의 식사에 사용된다.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주요 정상들도 후쿠시마산 식재료가 사용된 음식을 섭취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언론인들의 거점이 되는 국제미디어센터에도 후쿠시마 복숭아를 사용한 주스와 후쿠시마현 가네야마마치(金山町) 탄산수, 화과자 등 가공식품과 후쿠시마 지역 술 등이 제공된다.
아울러 후쿠시마현은 독자적으로 부흥 상황을 소개하는 패널을 미디어 센터에 전시하기로 했다. 2011년10월 31일 일본 도쿄전력에서 소노다 야스히로 내각 정무차관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옆 샘물에서 떠온 물을 마시고 2014년 아베 신조 총리가 후쿠시마 벼 재배지를 방문해 후쿠시마산 쌀로 지은 밥을 먹는 등 일본 측은 후쿠시마의 안전성을 강조해 왔다.
19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G7 정상회의 의장국은 일본이다. 일본은 G7 회원국 외에도 한국, 인도 등 8개 국가를 초청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 시찰단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 방출 관련 현지 시찰 내역을 조율하기 위해 17일 열린 한일 당국자간 2차 실무 회의는 최종 합의 없이 마무리됐다.
한일 양측은 앞서 1차 회의 당시 12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우리 시찰단의 '4일간' 파견 일정에 합의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출에 앞서 정화하는 장치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와 해저터널 등 오염수 방출 시설을 우리 시찰단이 직접 확인하는 문제는 일본 측이 확답을 주지 않으면서 2차 회의가 열렸다. 외교부는 2차 실무회의까지 협의 내용을 검토하고 이르면 18일부터 전화 협의를 통해 시찰 활동을 조율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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