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 없게… 빗물받이 청소 나선다

송은아 2023. 5. 1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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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수도권의 기록적 폭우 때 '강남역 슈퍼맨' '의정부 슈퍼맨'이 화제였다.

이 슈퍼맨들은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자 우산도 없이 맨손으로 빗물받이(배수구) 쓰레기를 치웠다.

시는 환경공무관이 빗물받이 주변을 미리 집중적으로 청소해 이런 피해를 막기로 했다.

길바닥에 버려진 쓰레기가 빗물받이를 막지 않도록 인사동, 명동, 홍대, 이태원 등 인파로 북적이는 지역에는 쓰레기통과 청소인력을 추가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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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여름철 청소 대책 발표
10월 중순까지 청소 예산으로 44억 투입
매월 넷째 수요일 25개 자치구 동시 청소
주민 자율 청소조직, 골목·저지대 등 맡아
수해 지역 폐기물 신속 수거 대책도 눈길

지난해 8월 수도권의 기록적 폭우 때 ‘강남역 슈퍼맨’ ‘의정부 슈퍼맨’이 화제였다. 이 슈퍼맨들은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자 우산도 없이 맨손으로 빗물받이(배수구) 쓰레기를 치웠다. 시민 반응은 ‘슈퍼맨’에 대한 감동에서 공공부문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올여름 엘니뇨 발달로 많은 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지난해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여름철 청소대책을 10월 15일까지 5개월 동안 시행한다. 자치구에는 수해 관련 청소 장비·물품 예산으로 44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수해가 났을 때 이재민의 고단함이 커지지 않도록 폐기물 수거 대책도 미리 마련했다.
18일 시에 따르면 서울 내 빗물받이는 약 55만7000개다. 수해에 취약한 지역에서는 담배꽁초나 골목 쓰레기가 빗물받이를 막아 물이 빠지지 못할 수 있다. 시는 환경공무관이 빗물받이 주변을 미리 집중적으로 청소해 이런 피해를 막기로 했다. 이달과 내달 서울클린데이에 차도·보도의 빗물받이 주변을 중점적으로 치운다. 서울클린데이는 매월 네 번째 수요일 25개 자치구가 동시에 청소하는 날이다.

시민도 함께한다. 골목길이나 저지대 빗물받이 청소는 주민 자율 청소조직이 맡는다. 월 1회 이상 주변을 청소하는 자치구 주민 자율 청소조직은 2529개로, 5만4733명이 활동 중이다. 서울시 자원봉사센터는 이달부터 9월까지 재난예방·동네살핌 봉사활동인 ‘안녕, 빗물받이’를 진행한다. 동캠프 활동가, 바로봉사단 등 3000여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지역 내 침수 우려 지역, 반지하 가구 밀집 지역을 점검·청소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활동을 인증한다.

시는 이외에도 여름철 많은 시민이 모이는 대형행사장이나 유동 인구 밀집 지역, 행락지 등의 쓰레기를 빠르게 치우기로 했다. 도심지역 행사장에서 나온 쓰레기는 허가부서의 관리 감독을 받아 행사 주최가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주최 측은 행사 중 청소인력을 배치해 수시로 청소하고, 행사 후에는 자체 인력으로 쓰레기를 치워놓아야 한다. 길바닥에 버려진 쓰레기가 빗물받이를 막지 않도록 인사동, 명동, 홍대, 이태원 등 인파로 북적이는 지역에는 쓰레기통과 청소인력을 추가 배치한다. 무단투기 단속도 강화한다.

시는 수해가 났을 경우 폐기물을 빨리 처리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먼저 청소대책 상황실을 기상 특보별 3단계로 나눠 운영한다. 상황실은 침수피해 지역·수해 폐기물량 확인부터 폐기물 수거 인력·장비의 신속한 동원, 수도권매립지 반입 협의, 수해 폐기물 조기 처리 등 전 과정을 총괄한다. 자치구는 청소 인력 6775명과 수거 차량 3215대를 현장에 투입해 수해 폐기물을 수거한다. 수해 지역에는 기존 적환장 34개 외에 임시적환장이 설치된다. 수해 복구 기간에 침수지역은 종량제봉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폐기물을 빨리 처리하기 위해서다. 수해 폐기물은 일차적으로 재활용하되 나머지는 태우거나 땅에 묻는다. 아울러 수해 지역의 보도·도로에 쌓인 토사를 없애기 위해 물청소차 160대가 투입된다.

시는 자치구에 예산으로 44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이 예산은 노면 청소기 등 친환경 청소 장비, 폐쇄회로(CC)TV 등 무단투기 감시장비, 가로 쓰레기통·담배꽁초 수거함, 수해복구 물품 등에 쓰인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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