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버커루 싱글몰트 나온다” ...국내 최초 위스키 ‘기원’과 토종 청바지 첫 콜라보

유진우 기자 2023. 5.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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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위스키와 진’ 조합...150~200병 한정 생산
버번 위스키 본고장 켄터키서 이상적인 조합의 ‘정석’ 통해
원소주는 디젤과 한정판 위스키 출시

우리나라 1호 정통 위스키가 토종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와 손 잡았다.

1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 싱글몰트 위스키 제조사 쓰리소사이어티스는 토종 프리미엄 진(Jean) 브랜드 버커루(Buckaroo)와 오는 8월 ‘기원 배치 버커루(가제)’를 선보인다.

‘기원(Kione)’은 쓰리소사이어티스가 만드는 국산 위스키 브랜드 이름이다. ‘한국 위스키 역사의 새로운 시작을 연다’는 시작의 의미 기원(起源)에 ‘세계적인 위스키로 도약하고자 하는 소망’을 뜻하는 기원(祈願) 두 단어를 중의적으로 담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두 회사는 현재 주류 콘셉트와 관련 프로모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 절차를 마치고 주세법 등 주류 규제에 맞춘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이번 협업은 2020년 쓰리소사이어티스가 문을 연 이후 다른 브랜드와 최초로 진행하는 사례다. 기원은 올해 5월까지 정규 제품을 두 차례 선보였다. 1차로 선보인 기원 배치1과 두번째로 선보인 기원 배치2 모두 국내 판매량은 모두 합쳐 수천병 수준을 넘지 않았다.

버커루와 내놓는 첫 협업 제품 역시 150병에서 최대 200병을 넘지 않을 정도로 소량에 그칠 전망이다. 진정한 위스키 애호가와 패션 매니아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한정 생산으로 차별화한 VIP용 위스키를 내놓겠다는 것이 두 회사의 계산이다.

그래픽=정서희

두 회사는 오프라인 백화점 팝업스토어(임시 매장)에서 새 위스키를 공개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소비력이 높고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VIP 소비자들이 위스키라는 기호품을 패션과 연계할 수 있도록 지평을 넓히기 위한 시도다.

한정판 협업 위스키를 사는 VIP를 대상으로 남양주 쓰리소사이어티스가 운영하는 증류소를 방문하는 특별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쓰리소사이어티스에는 ‘쓰리소사이어티스 익스피리언스’라는 남양주 증류소 정규 방문 프로그램이 있다. 특별 투어 프로그램은 이 일반 방문 프로그램과 차별화한 더 심도 깊고 운영자와 밀접하게 경험과 지식을 나눌 수 있는 투어가 될 전망이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버커루는 토종 진 브랜드, 기원은 국내 최초 위스키 브랜드라는 점을 부각해 와펜(옷에 붙이는 천 재질 장식품)이나 위스키 관련 그래픽 요소를 강조한 의류, 액세서리를 위스키와 함께 살 수 있는 굿즈(기념 상품)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위스키와 패션을 조화롭게 어우르는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업은 두 회사가 가진 유사한 분위기가 맞아 떨어져 성사됐다. 쓰리소사이어티스가 가진 국내 최초 싱글몰트 위스키라는 타이틀은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느낌을 준다.

여러 외국 브랜드의 국내 패션 시장 공습에도 20년째 자리를 지켜 온 토종 진 브랜드 버커루 역시 고급스럽고 자존감 높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위스키와 진이라는 조합은 버번 위스키의 본고장 켄터키에서 이상적인 조합의 ‘정석(定石)’으로 통한다.

두 회사 관계자들은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와 도정한 쓰리소사이어티 대표의 개인적인 친분도 이번 협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주류와 패션 업계를 상징하는 두 회사가 협업에 나서면서 한창 인기를 얻는 유명 주류 브랜드와 인지도 높은 패션 브랜드 사이 협업은 앞으로 더 자주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국내 증류식 소주 브랜드로 새로운 장을 연 원소주는 이탈리아 유명 패션 브랜드 디젤과 함께 한정판을 발매했다. 이보다 앞선 2020년 네덜란드 대표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베이프’와, 하이트진로 이슬톡톡은 개량 한복 브랜드 ‘리슬’과 손을 잡았다.

브랜드 포지셔닝 전문가 김소형 데이비스앤컴퍼니 컨설턴트는 “주류 브랜드가 패션 브랜드와 단순히 일시적인 패키지나 포장 바꾸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관련 의류나 상품까지 내놓으면서 제품 경계를 확장하는 사례는 보기 드물다”며 “두 브랜드가 추구하는 추상적인 이미지를 시각화하는 시도를 통해 충성도가 높은 팬(fan) 층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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