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속 태풍’ 된 빅테크 보험사… 네이버는 문 닫고 카카오는 매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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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NAVER)와 카카오가 보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의 보험시장 진출로 기대를 모았지만, 네이버 보험 자회사는 문을 닫고, 카카오는 보험 분야에서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은 플랫폼 비즈니스가 강점인데 보험계약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면 나중에 소비자가 '보장'을 제대로 못 받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시장 특수성도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 실패의 원인 중 하나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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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 강화로 개점 휴업 상태 지속
카카오손보는 실적 부진에 매각설 시달려
“빅테크, 철옹성 보험시장 깨기 역부족”
네이버(NAVER)와 카카오가 보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의 보험시장 진출로 기대를 모았지만, 네이버 보험 자회사는 문을 닫고, 카카오는 보험 분야에서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의 보험 계열사인 NF보험서비스가 최근 폐업했다. NF보험서비스는 보험대리점업(GA), 통신판매업, 전화권유판매업, 콜센터 및 텔레마케팅 서비스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2020년 7월 설립됐다. NF보험서비스는 네이버가 보험 중개 서비스에 진출하려면 별도의 채널이 필요하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출범했다.
하지만 NF보험서비스는 설립 이후 계속 ‘개점휴업’ 상태였다. 2021년 금융 당국이 금융상품 추천·비교 서비스를 금융소비자보호법상 ‘광고’가 아닌 ‘중개’에 해당한다고 규정한 데 따른 것이다. 빅테크 기업이 자사 플랫폼에서 보험상품 추천·비교 서비스를 하려면 금융상품중개업자를 등록해야 한다는 취지다.
현행법상 전자금융업자는 GA 등록을 할 수 없다. GA를 등록할 수 있는 기관은 은행, 투자중개업, 저축은행 등으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 네이버는 NF보험서비스의 GA 사업을 검토 단계에서 중단했다.
네이버는 지난해에도 NF보험서비스의 청산을 검토했었다. 당시 금융 당국의 규제 완화를 기대하면서 ‘존속’을 결정했지만 결국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올해 청산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전자금융업자의 보험 중개 라이선스가 제도적으로 미비했던 상황에서 사실상 미운영돼 왔다”며 “최근 플랫폼 보험 비교 추천이 혁신금융으로 추진됨에 따라 이에 집중하기 위해 청산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매각설에 시달리고 있다.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교보생명이 카카오페이손보 인수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최근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는 관측이 보험업계에서 나온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영업손실 261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62억원)에 이은 2년 연속 적자다.
빅테크의 보험 진출 실패를 두고 업계에서는 ‘낮은 보험료 및 비싼 사업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페이손보의 경우 지난해 보험료를 2억원 거둬들였으나 사업비는 100배 넘은 270억원을 썼다. 구조적으로 이익을 내기 어려운 것이다. 또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라 신규 사업자가 정착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은 플랫폼 비즈니스가 강점인데 보험계약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면 나중에 소비자가 ‘보장’을 제대로 못 받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시장 특수성도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 실패의 원인 중 하나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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