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팬텀기 보유국 도약' 故 김성룡 공군총장 전기 편찬한다

박응진 기자 2023. 5.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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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세계 4번째 '팬텀' 전투기 보유국으로 도약시키고 공군의 각종 작전능력 향상에 기여한 제10대 공군참모총장 고(故) 김성룡 장군의 '전기'(傳記)가 편찬된다.

특히 그는 공군참모총장으로 재임 중이던 1968년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사건, 미 해군 정보함 '푸에블로' 납북사건 등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재차 고조되자 한국군 장비 현대화 계획을 추진, 그 해 8월 미국으로부터 F-4D 팬텀 전투기를 처음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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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 도입 등 작전능력 향상 기여… 6·25전쟁서도 활약
김성룡 제10대 공군참모총장. (전쟁기념관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나라를 세계 4번째 '팬텀' 전투기 보유국으로 도약시키고 공군의 각종 작전능력 향상에 기여한 제10대 공군참모총장 고(故) 김성룡 장군의 '전기'(傳記)가 편찬된다.

19일 군 당국에 따르면 공군은 역대 참모총장들의 업적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김성룡 총장의 전기를 발간하기로 했다. 공군 관계자는 "김 총장이 국가와 공군 발전에 기여한 업적을 국민과 장병들에게 현양하기 위한 전기 편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1926년생으로 1949년 군에 입대, T-6 '건국기' 조종사로 활동했다. 김 총장은 1950년 한국전쟁(6·25전쟁) 발발 바로 다음날 미국 공군의 F-15D '머스탱' 전투기를 인수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조종사 10명 중 1명이었다.

단기간의 훈련을 마치고 그해 7월2일 귀국한 김 총장은 바로 다음날부터 출격에 임해 의성·경남 함양·상주·무주·대전으로 남진하는 적 전차와 보급로를 공격했고, 7월20일엔 의정부 지역에서 활동 중이던 적 기동부대를 공격해 전차·트럭 등을 파괴하는 공적을 세웠다.

또 1950년 9월엔 미 공군 제6146부대 조종사들과 함께 평양·원산·함흥·신안주 등지로 출격해 적의 연료 보급소와 포진지 등 군사시설에 대한 폭격작전을 수행했다.

김 총장은 1951년 8월엔 지리산 공비토벌작전에 참가했고, 같은 해 12월부턴 강릉기지 제10전투비행전대 작전과장 업무를 수행했다. 전쟁 뒤엔 제10전투비행단장과 초대 공군작전사령관, 공군사관학교장, 공군참모총장 등을 지냈다.

공군 F-4D 전투기가 지난 1998년 2월17일 동해 상공을 침범한 러시아 정찰기 IL-20 대응작전을 펴고 있다.(군 제공)

특히 그는 공군참모총장으로 재임 중이던 1968년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사건, 미 해군 정보함 '푸에블로' 납북사건 등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재차 고조되자 한국군 장비 현대화 계획을 추진, 그 해 8월 미국으로부터 F-4D 팬텀 전투기를 처음 도입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영국·이란에 이어 전 세계에서 4번째로 팬텀 전투기를 보유한 나라가 됐다.

당시 우리 공군력은 북한에 열세였지만 F-4D 도입으로 공군력의 비대칭을 일거에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총장은 또 재임 중 공군의 비정규작전 능력 강화, 공수작전 능력 향상을 위해 U-10B '슈퍼 쿠리어' 항공기와 C-118 수송기를 각각 도입토록 했다.

김 총장은 6·25전쟁 중엔 을지무공훈장과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대통령 표창 등을 받았고, 공군참모총장 재직 시절인 1969년엔 우리 공군 최초로 대장(별 4개)에 진급했다.

1970년 전역한 김 총장은 1988~92년엔 제13대 통일민주당 국회의원(전국구)을 지내기도 했다.

김 총장은 2002년 11월 향년 77세로 별세했으며, 유해는 대전국립현충원 장군묘역에 안장됐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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