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피곤함도 잊은 낮밤 없는 축구 사랑

김창성 기자 2023. 5. 19.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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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성 해설위원 "재밌게 소통하며 매끄럽게 말하는 사람 되겠다"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은 "재밌게 소통하며 매끄럽게 말하는 사람 되겠다"고 다짐한다. /사진=장동규 기자
"사랑하는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며 먹고 사는 것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은 이같이 말하며 활짝 웃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도 버는 자신은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해박한 축구 지식과 매끄러운 해설로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어릴 적 꿈은 가수였지만 현재의 일상은 축구뿐이다.


온통 축구로 가득 찬 일상


박 위원은 K-리그, 유럽리그, 국가대표 친선경기, 월드컵, 올림픽 등 다양한 축구 중계 해설에 나서며 20여년 동안 축구팬과 소통하고 있다.

TV를 넘어 유튜브까지 영역을 넓혔고 다양한 축구 관련 콘텐츠도 만들고 있다. 43만명에 육박하는 구독자 수와 4억2600만회가 넘는 누적 조회 수가 보여주듯 그의 콘텐츠는 축구팬들과 중요한 소통 창구로 자리매김했다.

박 위원은 축구해설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할 때와 현재 상황이 많이 바뀐 만큼 유튜브를 통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한다.

그는 "과거에는 대중들이 유럽축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고 있더라도 어쩌다 제공하는 TV중계뿐이었다"고 회상했다.

박 위원은 "이제는 한국 선수가 유럽리그에 많이 진출해 있어 중계 채널도 다양해졌다"며 "축구라는 매개체 하나로 많은 먹거리가 생겨나고 대중의 관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좋아하는 걸 잘해서 먹고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 고맙고 행복하다"며 "밤낮 구분 없는 반복된 일상에 피곤도 하지만 지금이 좋다"고 미소 지었다.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은 "사랑하는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며 먹고 사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사진=장동규 기자
축구팬과 소통하는 직업인만큼 '말'의 무게에 책임감을 느낀다고는 점도 짚었다. 그는 "말을 하는 직업이다 보니 항상 칼 위에 서 있는 기분"이라며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면서도 주워 담을 수 없는 말을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스포츠는 즐거워야 한다"


박 위원은 '말 한마디'가 지닌 무게와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지만 스포츠 본연의 재미를 축구팬에게 전달하는 일은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박 위원은 "스포츠는 그 자체로서 재밌어야 한다"며 "한 주 동안 쌓인 피로를 푸는데 스포츠 중계 시청만 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하는 축구 해설과 유튜브 채널에서 전하는 관련 콘텐츠로 축구팬들이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한다"며 "제가 조금 힘들어도 재미있게 전달해야 보는 사람이 즐겁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과거 정형화된 TV 중계와 달리 현재는 축구를 소비하는 형태도 다양해졌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도 가족들에게는 늘 미안함 마음뿐이다. 자신의 바쁜 생활 때문에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이 한창 아빠와 뛰어놀아야 할 시절에 저는 주말마다 축구 해설을 했었다"며 "아이들은 세상 모든 아빠들은 주말에 집에 없는 줄 알았었다고 하더라"며 일화를 들려줬다.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은 해박한 축구 지식과 매끄러운 해설로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재밌게 소통하고 즐겁게 고민하고 싶다"


박 위원의 어릴 적 꿈은 가수였다. 고교 시절에는 그룹사운드에 몸담으며 대학가요제 무대를 꿈꿨다. 대학에 진학했지만 진로에 대한 고민은 그를 떠나지 않았다.

그에게 결정적인 인생 전환점이 찾아왔다. 대한민국의 2002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이다. 자신의 삶을 규정짓는 건 상상조차 못 했던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4강 진출이 전한 전율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다.

박 위원은 "당시만 해도 축구 중계 해설은 선수 출신이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며 "기자로 활동하다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통해 축구 해설을 시작했고 그즈음에 박지성 선수를 비롯해 여러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하면서 해설 기회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초보 해설자 시절에는 중계방송 중에 배탈이 나 방송 사고를 낼 뻔한 적도 있었지만 축구라는 즐거움과 청춘을 보낼 수 있었던 것에 늘 감사하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박 위원은 변화하는 시대와 호흡하며 축구와 함께 있고 싶다고 한다. 그는 "빠르게 시대가 바뀌며 축구 해설도 생태계가 변화하고 진화했다"며 "그 안에서 늘 즐겁게 고민하고 재밌게 소통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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