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의대 정원 확대 움직임에 신설 노리던 지방대 '망연자실'

이호승 기자 서한샘 기자 2023. 5. 1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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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립대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정원을 늘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의대 신설을 준비하고 있던 지방 대학들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의대 유치를 준비 중인 지방대학들은 복지부가 의대 신설 대신 기존 의대 정원 증원을 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공공의대 등 의대 신설 대신 정원을 증원할 경우 지역 의료 서비스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의대 신설을 요구하는 지방 대학의 공통된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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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신설 대신 기존 의대 정원 증원 가능성 큰 것으로 전망
지방대 "지역 의료서비스 문제 극복 위해선 의대 신설 필수적"
뉴스1DB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서한샘 기자 = 정부가 국립대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정원을 늘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의대 신설을 준비하고 있던 지방 대학들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보건복지부는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 규모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늦어도 올해까지 의대 정원 확대를 확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의대 유치를 준비 중인 지방대학들은 복지부가 의대 신설 대신 기존 의대 정원 증원을 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호 창원대 기획처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현재 의대 유치를 준비하던 학교들은 이런 상황(신설이 아닌 기존 의대 증원)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지역의 의료 서비스 문제를 극복하려면 (지방에) 의사 양성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고 결국 추가적인 의대 신설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기존 의대의 정원을 늘리는 방식은 의사의 수도권 유출, 필수의료 공백을 막지 못한다"며 "의사들이 지방에 정주할 수 있게 하려면 공공의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서울이 4.8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다. 세종시는 2.0명으로 전국 최저이고 경북(2.2명) 충북·충남(2.4명) 울산(2.5명) 경기·전남·경남·제주(2.6명) 등 대부분 지역이 서울의 절반 수준이다.

공공의대 등 의대 신설 대신 정원을 증원할 경우 지역 의료 서비스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의대 신설을 요구하는 지방 대학의 공통된 주장이다.

하지만 의대 신설보다는 기존 의대의 정원을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의대 신설보다는 소규모 정원을 갖고 있는 의대의 정원을 증원하는 것이 안정적으로 의대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교육 서비스를 제고하는 데 있어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지역의 필수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서는 지방 의대를 중심으로 증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의대 신설을 준비 중인 대학 또는 지자체는 안동대,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창원대, 부산 방사선의대, 목포대, 순천대, 남원 국립의학전문대학원, 공주대, 카이스트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아산 경찰대 등 비수도권 10곳과 인천대, 동두천 대진대까지 총 12곳으로 알려졌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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