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로비' 있었나? 게입 업계 둘러싸고 국회-업계 갈등

사진=K-GAMES (사)한국게임산업협회

(MHN스포츠 이솔 기자) 게임업계를 둘러싸고 '입법'과 관련한 로비가 있었다는 추측이 전해지고 있다. 과연 '삼인성호'일까? 아니면 사실에 기반한 내용일까?

지난 17일,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게임업계를 두고 '입법 로비가 있는 듯 하다'는 낭설에 적극 반박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측은 한국게임학회장 위정현 교수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며 게임업계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를 퍼트리고 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입장에 따르면 위 학회장은 그 지위를 이용해 "그런 소문을 들었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렇게 느껴왔다"는 말로 연일 실체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게임산업 전반에 대해 모욕적인 언사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상황는 김남국 국회의원과 관련한 '코인 사태'에서 파생됐다. 

핵심 키워드는 P2E 게임이다. P2E 게임은 게임을 통해 게임머니 대신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코인' 및 이에 상응하는 재회를 획득, 이를 '거래소 판매'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는 방식의 게임을 말한다. 우리나라에는 대표적으로 위믹스(위메이드), 마브렉스(넷마블) 등이 이와 연관되어 있다. 

지난 10일, 위정현 교수는 "위믹스 코인이 비싸질수록 (관련 아이템을 판매하는) 게임사의 매출이 늘어난다"며 코인이 기업 매출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야 모두에서 'P2E 게임'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 모종의 이익공동체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제 2의 코인 사태를 두고 전한 말이지만, 이는 한국게임산업협회의 반발을 불렀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이에 대해 "객관적인 근거 없이 무책임한 비방과 의혹을 제기하는 행위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적극 대응하겠다"라며 불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입장은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물증 없는 단순한 의심, 이에 따른 발언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업계의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학회장이라는 위치와는 적절하지 않다. 통계와 증거를 수집해 논문을 게제하는 '학회'라는 명칭과는 더더욱 어울리지 않는, 한 명의 게이머로써 머리가 긁적여지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사진=이정미 정의당 대표 공식 SNS

다만 지난 16일 이정미 정의당 대표 또한 이와 유사한 발언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전한 만큼, 해당 사안에 대한 논란을 제거할 구체적인 증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증거 없는 입바른 소리는 업계-정치권에 대해 '그럼 그렇지'라는 불신만 더해 줄 뿐이다. 로비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가 있다면,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또 청렴한 국회를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그 근원을 뽑아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