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포핀스를 닮은 책방 [책&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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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지기의 목적이 책에 있지 않다는 것을 우리 책방 손님들이 알게 된다면 살짝 배신감을 느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 삶이 책방과 함께 흘러가게 된 이유, 많은 사람들의 오랜 돌봄과 진통으로 태어난 귀한 책들을 수단 삼아 결국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에게 책방을 하는 이유를 묻던 모두에게,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 답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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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책방은요]우리 책방은요 │ 글한스푼
책방지기의 목적이 책에 있지 않다는 것을 우리 책방 손님들이 알게 된다면 살짝 배신감을 느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 삶이 책방과 함께 흘러가게 된 이유, 많은 사람들의 오랜 돌봄과 진통으로 태어난 귀한 책들을 수단 삼아 결국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에게 책방을 하는 이유를 묻던 모두에게,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 답변하고자 한다.
“책방을 열기 전에 무슨 일을 했어요?”
“아이들을 만나는 일이요.”
학교에서, 복지시설에서, 가정에서, 강의실에서 신생아부터 이제 막 성인이 되어가는 아이들과 그 가족들을 만났고 지금도 책방을 열지 않는 시간에는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 먼저 고백하자면 내 삶의 목적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현재를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돕는 일, 그것이 책방을 운영하기 전부터 운영하고 있는 지금까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 삶의 가치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들어봤을 것이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다보면 정말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그 아이를 둘러싼 가정과 학교, 마을의 모든 환경이 아이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깊이 체감할 수 있다. 글한스푼은 그 모든 환경이 안정적으로 조성되도록 돕는 복합문화공간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타인의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공유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독서모임, 나를 표현하고 스스로를 삶의 주체로 세우며 상처를 회복하는 책쓰기 모임, 개인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자아존중감을 향상하는 보드게임·퍼즐·드로잉 등 취미 소모임, 이웃들에게 관심을 갖고 소통하는 즐거움을 찾는 마을공동체·마을미디어 활동… . 글한스푼에서 하는 모든 일들은 참여하는 모두가 마음이 평온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도록 돕는 일이며, 이는 우리 사회를 더 따뜻하게 만들어 아이들이 현재를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 세상을 더 아름답게 할 책을 소개하고, 글한스푼을 통해 따뜻한 마을 그리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일. 이것이 내가 책방을 하는 이유, 내가 이루고자 하는 꿈이다.
책방을 둘러보면 구석구석에 숨겨진 책방지기의 메리 포핀스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온갖 마법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지만 결국 스스로의 문제는 자신의 선택으로 해결하도록 돕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돌볼 줄 아는 메리 포핀스는 책방지기의 또 다른 직업인 사회복지사로서의 롤모델이다. 그리고 책방을 찾는 모두가 메리 포핀스가 되기를 응원한다.
글한스푼은 영문으로 ‘Spoonful of Letters’를 사용하는데 책방이름 역시 <메리 포핀스>의 뮤지컬 넘버 ‘Spoonful of Sugar’에서 따왔다. 설탕 한 스푼이면 쓴 약도 꿀꺽 넘기게 된다는 의미인데, 책 속의 글 한 스푼이 우리의 삶을 한결 평화롭게 해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글한스푼은 책방을 찾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만들 따뜻한 세상을 꿈꾼다.
“여러분의 마음을 평화롭게 할, 글 한 스푼 하실래요?”
부천/글·사진 글한스푼 책방지기 김민희
글한스푼
경기도 부천시 경인로1185번길, 1층
https://www.instagram.com/spoonful_of_le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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