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노무현 - 장옥관

한겨레 2023. 5. 19.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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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밀물진다

밀물은 하염없이 밀려와
밀물이다
왜 오는지도 모르게 밀려오는 게 밀물이다

오로지 앞으로만 달려오는 게
밀물이다

어이쿠, 고꾸라져도
다시 일어나 달려오는 게 밀물이다

밀물에 이는 거품
첫 파도에 올라타고 온 사람

비록 거품일지라도
꽃소금 첫 밀물로 왔다 간 사람

-장옥관의 시집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문학동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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