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수입 늘리나…'재배 면적 2위' 경남 농가, 출하 앞두고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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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양파 가격 안정을 위해 양파 수입량을 2만톤 가량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6월 양파 출하를 앞둔 경남 양파농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권상제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경남지부장은 18일 "6월 출하를 앞둔 상태에서 정부가 양파 수입을 늘리면 농가에는 타격이 클 것"이라며 "수확해 단기간에 소비하는 조생종을 재배하는 전남, 제주와 달리 경남은 대부분의 양파농가에서 저장 양파인 중만생종을 재배해 경남의 피해가 가장 심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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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정부에 수확기 수입 자제 건의"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최근 정부가 양파 가격 안정을 위해 양파 수입량을 2만톤 가량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6월 양파 출하를 앞둔 경남 양파농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9일 기획재정부는 시장접근물량 증량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령을 입법예고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12월31일까지 낮은 관세로 수입하는 양파 물량을 기존의 2만645톤에서 4만645톤으로 2만톤 늘린다.
정부의 양파 수입물량 확대 배경은 양파값 인상이 주된 요인이다.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양파 물가지수는 119.20(2020=100)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75% 상승했다. 올해만 해도 양파가격은 1월 33%, 2월 33.9%, 3월 60.1%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양파 재고량 부족과 생산량 감소로 국산 양파의 4월 도매 가격은 1㎏ 당 1242원으로 형성됐는데 수입 양파는 1㎏당 1623원이라 음식점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며 "6월부터 출하되는 양파도 고온과 기상악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우려돼 저율관세 수입 물량을 증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양파 수입 증대 계획으로 경남의 양파 농가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경남도와 경남농협에 따르면 경남의 양파 재배면적은 3482ha로 전남(6079ha)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면적이 넓다.
더욱이 경남의 경우 6월에 수확해 한 해동안 저장하면서 소비하는 중만생종 양파 재배가 주를 이뤄 양파 수입이 늘어날 경우 농가 소득 감소가 예상된다.
권상제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경남지부장은 18일 "6월 출하를 앞둔 상태에서 정부가 양파 수입을 늘리면 농가에는 타격이 클 것"이라며 "수확해 단기간에 소비하는 조생종을 재배하는 전남, 제주와 달리 경남은 대부분의 양파농가에서 저장 양파인 중만생종을 재배해 경남의 피해가 가장 심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인건비와 비료값 등 영농비가 폭등해 현재 시세에 양파를 팔아도 농민에게 돌아오는 몫은 크지 않다"며 "저장 양파는 저장과 유통에 드는 비용도 발생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양파값을 낮추기 위해 수입을 늘리면 농민은 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가 제기되자 경남도는 지난 10일 농림수산식품부에 양파 수확기에 수입을 자제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 농정국 관계자는 "양파 농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농식품부에 수확기 수입 자제를 건의했다"며 "이밖에도 영농비 부담을 덜기 위해 면세유나 전기료 인상분에 대한 농가 지원 등 다양한 보조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월 초순 안으로 양파생산자 단체와 수급조절위원회를 개최해 양파 가격 안정가 작황 등 다양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파 주 산지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산청·함양·거창·합천)도 10일 대정부 건의서를 통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양파 수입 증대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지역구의 양파 농가로부터 어려움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며 "양파 성출하기인 5월에 수입 양파를 들여오면 출하도 하기전에 농민들의 수지와 정확한 생산량도 따지지 않고 가격을 낮춰 농민의 희생만 강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pms44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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