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미아 위기였던 투수 맞아?…롯데 '40억 쾌척'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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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미아 위기에 놓였던 투수가 맞나 싶다.
롯데 자이언츠가 5월 들어 사이드암 한현희(30)에게 40억을 투자한 효과를 확실히 누리고 있다.
지난겨울 FA 미아 위기에 놓였던 한현희를 롯데가 3+1년 총액 40억원에 데려온 게 옳은 선택이었는지 의구심이 들 만했다.
하지만 5월부터 한현희는 180도 다른 투수로 변신해 롯데의 눈을 증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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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FA 미아 위기에 놓였던 투수가 맞나 싶다. 롯데 자이언츠가 5월 들어 사이드암 한현희(30)에게 40억을 투자한 효과를 확실히 누리고 있다.
한현희는 1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6구 1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4승(2패)째를 챙겼다. 2위 롯데는 7-3으로 한화를 완파하고 시즌 성적 21승12패 승률 0.636을 기록하며 선두 SSG 랜더스(24승13패1무)를 1경기차로 바짝 추격했다.
한현희는 사실상 직구와 커브 두 구종으로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고 구속 147㎞, 평균 구속 145㎞짜리 직구(44개)를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으로 찔러 넣고, 커브(43개)를 적극적으로 섞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여기에 체인지업(9개)을 약간 활용했다.
5회까지 쉽게 쉽게 이닝마다 아웃카운트를 3개씩 늘려 나갔다. 5회말에는 이진영에게 볼넷을 내줘 처음으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최재훈-브라이언 오그레디-박상언까지 3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흐름을 끊었다. 5이닝 투구를 마치면서 개인 통산 1000이닝을 달성하기도 했다. KBO리그 역대 87번째 기록이다.
4-0으로 달아나고 맞이한 6회말이 유일한 위기였다. 한현희는 선두타자 박정현을 사구로 내보내고, 1사 1루 노시환 타석 때 폭투를 저질러 박정현을 2루로 보냈다. 2사 2루에서는 채은성을 한번 더 사구로 내보내며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2사 1, 2루에서 한화 4번타자 김인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임무를 완수한 한현희는 7회 수비를 앞두고 김진욱과 교체됐다.
사실 4월까지 한현희는 물음표가 가득한 투수였다. 5경기에서 2승(2패)을 거두긴 했지만, 21⅓이닝, 평균자책점 7.17로 투구 내용이 나빴다. 지난겨울 FA 미아 위기에 놓였던 한현희를 롯데가 3+1년 총액 40억원에 데려온 게 옳은 선택이었는지 의구심이 들 만했다.
하지만 5월부터 한현희는 180도 다른 투수로 변신해 롯데의 눈을 증명해주고 있다. 2경기에서 2승, 12이닝,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최근 롯데의 상승세를 언급할 때 탄탄해진 선발진을 이야기하는데, 그때마다 "한현희가 좋아진 게 고무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현희는 아직 2경기 호투로 만족할 생각이 없다. 그는 "팀의 상승세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도 "연속해서 퀄리티스타트를 하긴 했지만, 아직은 좋아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보완하고 열심히 해야 할 게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전에 약한 박세웅(28)을 대신해 로테이션을 바꿔 등판 일정을 하루 앞당긴 것도 개의치 않았다. 한현희는 "선발 일정이 하루 당겨지긴 했지만, 공을 많이 던지는 걸 평소에도 어려워하지 않아서 오늘(18일)도 큰 무리 없이 던졌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롯데가 선두권 싸움을 이어 가기 위해서는 댄 스트레일리-찰리 반즈-나균안-한현희-박세웅까지 선발진이 탄탄하게 시즌 끝까지 버텨줘야 한다. 5월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3으로 리그 1위에 오른 선발진의 기세면 정상에 다가가는 게 그저 꿈은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현희가 지금의 기량을 유지해 줘야 한다. 그러면 FA 미아 위기에서 FA 성공 신화를 쓰는 반전 드라마의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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