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백교효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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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소나무 숲에 서 있었다/소나무는 하나같이 허리가 굽었다/당신이 그러하였다/굽은 소나무 허리를 쓰다듬을 때/어부바 어부바 당신 목소리가 나무에서도 흘러나왔다/이젠 내 차례에요 해와 달이 모셔간 어머니/나는 눈부신 수평성처럼 등을 내밀어/당신 이제 파도처럼 제게 업히세요/어부바'(유종인 '어부바' 중, 제12회 백교효문학상 대상작) 시인은 마치 어머니의 허리처럼 굽어진 바닷가 소나무를 쓰다듬으며 '제게 업히세요'라는 감동적인 시문을 남겼다는 평이다.
지난해 제13회 백교문학상 대상에 안희자 씨의 수필 '이팝나무'가 선정됐으며, 올해엔 등단 1년 이상인 문인들을 대상으로 7월10일까지 응모 작품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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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소나무 숲에 서 있었다/소나무는 하나같이 허리가 굽었다/당신이 그러하였다/굽은 소나무 허리를 쓰다듬을 때/어부바 어부바 당신 목소리가 나무에서도 흘러나왔다/이젠 내 차례에요 해와 달이 모셔간 어머니/나는 눈부신 수평성처럼 등을 내밀어/당신 이제 파도처럼 제게 업히세요/어부바’(유종인 ‘어부바’ 중, 제12회 백교효문학상 대상작) 시인은 마치 어머니의 허리처럼 굽어진 바닷가 소나무를 쓰다듬으며 ‘제게 업히세요’라는 감동적인 시문을 남겼다는 평이다.
이전 세대에겐 당연하게 여겨졌던 ‘효’라는 개념이 언제부턴가 생소한 단어가 되어버렸다. 어버이날 어르신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정도의 간편하고 일회적인 서양 문화처럼 인식되곤 한다. 하지만 위 세대에게 효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생활 자체였다. 농경사회 특성상 함께 거주하고 소통할 수밖에 없는 환경 때문일 수도 있었겠지만, 조선을 지배했던 유교 철학이 삶 속에 깊숙이 스며들었다. 가족의 존재도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가족은 여러 관계 중 일부일 수도 있겠지만, 혈연공동체는 함께 생계를 꾸려가는 경제공동체였다. 동시에 교육과 문화를 공유한 가장 중요한 사회이자, 가치관을 형성하는 터전이었다. 가족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부모에 대한 생각도 지금과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효에 대한 개념이 급격히 변화하는 요즘, 백교효문학상은 ‘효’를 주제로 한 흔치 않은 공모전이다. 효와 사랑이 삶의 근본임을 일깨우고, 효 사상 세계화를 실천하기 위해 활동하는 백교효문화선양회가 강릉문화재단과 공동 주관하는 이 문학상은 벌써 14회째를 맞고 있다. 사친 문학이라는 장르를 정립한 백교효문학상은, 그간 수상자 55명을 배출하며 국내 대표 효 문학상으로 자리매김했다. 2편의 시와 2편의 수필을 선정해 매년 발행하는 ‘사친문학’지를 통해 독자들을 찾는다. 지난해 제13회 백교문학상 대상에 안희자 씨의 수필 ‘이팝나무’가 선정됐으며, 올해엔 등단 1년 이상인 문인들을 대상으로 7월10일까지 응모 작품을 받고 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문학 작품을 통해 부모와 가족을 되돌아보는 것도 뜻깊은 일일듯싶다.
이수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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