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르 자본’ 앞세운 맨시티, 꿈의 무대 챔스리그 정복 눈앞

장민석 기자 2023. 5. 1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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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대파하고 결승행
‘중국 자본’ 인테르와 최후 일전
마침내 빅이어가 기다리는 그곳으로 - 맨체스터시티가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18일 홈 경기장 에티하드 스타디움 전광판에 ‘이스탄불’이란 글자가 떴다. 이스탄불은 대회 결승전 장소. 그 감격을 표현하는 문구다. /AFP 연합뉴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드디어 ‘꿈의 무대’ 정복을 눈앞에 뒀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클럽 맨시티는 18일(한국 시각) 2022-20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를 4대0으로 대파했다. 1·2차전 합계 점수 5대1로 결승에 합류했다. 상대는 전날 AC밀란을 제치고 올라온 이탈리아 인테르 밀란이다. 결승은 6월 1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다.

맨시티는 이날 경기에서 베르나드루 실바(29·포르투갈)가 전반 2골을 연속으로 터뜨리며 주도권을 잡은 뒤 끝까지 밀리지 않고 완승했다. UCL 최다 우승팀(14회)이자 지난해 패자(覇者) 레알 마드리드는 이렇다 할 반격을 펴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2008-2009시즌 16강 2차전에서 리버풀에 0대4로 참패한 뒤 14년 만에 4점 차 대패 굴욕을 맛봤다.

맨시티는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 자본(구단주 만수르 빈 자이드 알라얀)에 인수된 뒤 선수 이적료로만 20억파운드(약 3조3283억원)를 쓰는 등 막대한 ‘오일 머니’를 퍼부으며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리그(EPL)에서 초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인수 이후 7번째이자 3시즌 연속 EPL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막상 유럽 축구 클럽 왕중왕(王中王) 대회로 통하는 UCL에서는 아직 최후의 미소를 지은 적이 없다. “빅 이어(Big Ear·UCL 우승컵 별칭)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다”라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다. 2020-2021시즌 UCL 결승에 진출하긴 했으나 전력상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첼시(잉글랜드)에 0대1로 졌다. 레알 마드리드에게도 지난해를 비롯, 이전에 준결승에서 두 차례 무릎을 꿇은 바 있다.

맨시티는 이번에 다시 UCL 결승에 오르며 숙원을 푸는 것은 물론, 올 시즌 ‘트레블(3관왕)’까지 겨냥하고 있다. EPL과 잉글랜드 FA컵, UCL 우승을 동시에 달성하는 목표다. EPL 우승은 남은 3경기 중 1경기만 이기면 되고, FA컵은 6월 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겨룬다. 그리고 마지막이 UCL 결승이다. 잉글랜드 축구 클럽이 ‘트레블’을 이룩한 건 1998-1999시즌 맨유가 유일하다.

인테르는 UCL 3회 우승팀으로 전통에선 맨시티를 앞서지만 객관적 전력으로는 뒤진다는 평가다. 선수 연봉 총액도 30%가량 적다. 그럼에도 이탈리아 특유의 끈끈한 축구를 바탕으로 이변을 노린다. 조별 리그 통과도 어렵다는 전망을 뚫고 결승까지 온 이상, 아쉬울 게 없다는 게 강점이다. 맨시티와 인테르가 공식 경기에서 맞붙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테르가 2016년 중국 유통 기업 쑤닝그룹이 인수, ‘중국 자본’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오일 머니’와 ‘차이나 머니’ 대결이란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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