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음악전용홀 건립 실현 가능성 논란

강은선 2023. 5. 1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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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2500억원이 소요되는 음악전용공연장(콘서트 전용홀)을 전액 시비를 투입해 짓겠다고 발표했다.

문화예술계 숙원이었던 음악전용공연장 사업을 민선8기에 해소하겠다는 의지이지만 사업비를 전액 시비로 추진해야 하는 만큼 실현 가능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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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억 전액 시비 투입 2026년 조성
총 6700억 들여 도심 문화시설 확충
市 “신·구도심 간 문화예술 격차 해소”
지역예술계 “재원 등 감당될지 의문”

대전시가 2500억원이 소요되는 음악전용공연장(콘서트 전용홀)을 전액 시비를 투입해 짓겠다고 발표했다. 문화예술계 숙원이었던 음악전용공연장 사업을 민선8기에 해소하겠다는 의지이지만 사업비를 전액 시비로 추진해야 하는 만큼 실현 가능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8일 브리핑을 열고 6700억원을 들여 음악전용공연장과 제2시립미술관 등 문화시설을 대거 확충한다고 밝혔다. 시는 신도심과 원도심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원도심 일원에 문화시설을 집중 건립하기로 했다. 시는 동구와 중구 원도심 지역에 4500억원을 집중 투자해 문화예술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구 중촌근린공원에 제2시립미술관과 음악전용공연장을 2026년 짓는다. 음악전용공연장은 2500억원을 들여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연면적 3만㎡)에 콘서트홀, 챔버홀, 편의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18일 오전 시정브리핑을 통해 9개 문화인프라 조성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뉴시스
음악전용공연장은 2003년 대전예술의전당 개관 후부터 꾸준히 건립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음악전용공연장은 자연음향의 질과 잔향이 클래식 공연과 같은 순수음악 공연에 최적화된 공연장으로, 시민들에 보다 높은 수준의 공연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지속 건립 주장이 나왔다. 그동안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대전예당과 충남대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등 지역 대규모 공연장이 모두 다목적홀로 최상의 공연을 구현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소는 대전예당 야외공연장 부지가 지목됐다. 민선6기였던 2017년 음악전용공연장TF팀이 발족하는 등 본격 추진에 나섰지만 예상 부지 면적 3만㎡, 콘서트홀 2000석 규모로 한 건립비용이 약 2000억원으로 추산되면서 별다른 진척 없이 유야무야됐다. 당시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네이밍스폰서 등을 타진했지만 이렇다 할 가시적 성과는 없었다.

민선8기 내에 2500억원의 사업비를 전액 시비를 들여 추진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되자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지역 문화계 인사는 “원도심 활성화 공약 중 하나이지만 2500억원의 사업비를 시비로 감당할 수 있냐는 게 문제”라며 “음악전용공연장 건립이 숙원이었던 문화예술계에서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공수표가 되지 않도록 제대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전액 시비로 음악전용공연장을 건립할 예정”이라면서 “신·구도심 간 문화예술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재원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시장은 대전 문화예술시설 확충 계획으로 중구 중촌근린공원에 1202억원이 투입되는 제2시립미술관을 서구 만년동 현 시립미술관의 2배 규모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원로 예술인의 작품을 기증받아 전시하는 원로예술인 특화전시관도 7곳이 조성된다. 1호로 조성되는 도예가 ‘이종수미술관’은 2025년까지 70억원을 들여 지하 3층 규모(연면적 990㎡)로 동구 소제문화공원에 조성된다. 같은 해 옛 테미도서관(중구 대흥동)을 새로 단장한 제2대전문학관도 건립된다. 근대문화유산인 한국전력 대전보급소(동구 신흥동)를 매입한 뒤 2026년까지 연면적 1564㎡ 규모의 다목적 전시관으로 꾸미기로 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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