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왜 이래? '차정숙'→'데보라', 잘 나가다 헛발질 [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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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부터 '보라! 데보라'까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대사로 뭇매를 맞았다.
'닥터 차정숙'은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향해 가고 있고, '보라! 데보라' 역시 연애와 관련된 에피소드로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대사로 삐끗했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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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닥터 차정숙’부터 ‘보라! 데보라’까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대사로 뭇매를 맞았다. 호평을 받던 중 대사로 삐끗하는 바람에 더 아쉬움을 자아냈다.
먼저 문제를 일으킨 건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이었다. 지난 6일 방송된 7화에서 크론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항문 복원 수술 실패 후 삶을 비관해 유서를 쓰고 옥상에 올라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예비 장인과 장모는 크론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어떻게 이렇게 못된 병을 숨기고 결혼할 수 있느냐”, “이 병, 유전도 된다면서. 이 결혼 자네가 포기해줘”라고 원망했다.
크론병을 ‘못된 병’으로 표현하고, ‘유전된다’는 식으로 잘못된 정보를 준 부분에 대해 시청자들은 분노했다. 크론병은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유전적 요인 뿐만 아니라 면역,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환우를 두 번 죽이는 드라마”, “환우와 가족들이 더 상처를 받았다”고 항의했다.
이에 ‘닥터 차정숙’ 측은 “해당 에피소드는 크론병 증세 중에서도 중증도 만성합병증을 가진 환자의 특정 케이스를 다루려 한 것이나, 내용 전개 과정에서 일반적인 크론병 사례가 아니라는 설명이 미흡했다”며 “의학 전문지식이 없는 등장인물들이 환자를 몰아세울 의도로 발언한 대사가 특정 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며 “투병 중인 환자 분들의 고통과 우울감을 가볍게 다루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닥터 차정숙’ 측의 대사 이슈 이후 ENA 수목드라마 ‘보라! 데보라’가 문제를 일으켰다. 지난 10일 방송된 ‘보라! 데보라’ 9회에서 데보라(유인나)가 이수혁(윤현민)에게 외모 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배설물 위에 누워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누군가는 한 텁의 물을 받아서 만만 마시고 나머지 반으로 세수를 했다. 유리 조각으로 식판 뒤 얼굴을 보면서 면도도 했다. 그리고 살아남았다”며 “외모를 가꾸고 치장하는 건 생존의 문제다. 솔로로서 살아남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해당 대사가 이와 같은 상황에서 쓰인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학살이 자행됐던 곳이었던 만큼 역사적 비극을 외모 관리의 중요성에 언급하기에는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이에 ‘보라! 데보라’ 측은 “특정 대사로 인해 불편함을 드린 점에 사과드린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확한 시각으로 언급했어야 했는데, 신중하고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했다. 역사적 비극을 가볍게 소비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는 점 말씀드리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제작에 더욱 더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닥터 차정숙’은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향해 가고 있고, ‘보라! 데보라’ 역시 연애와 관련된 에피소드로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대사로 삐끗했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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