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계엄군 시점’ 5·18 사진 올렸다가 삭제…“주의하겠다”

구현모 2023. 5. 18. 23: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가보훈처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중 하나가 '계엄군 시점에서 바라본 사진'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계엄군이 주인공인 이런 사진을 굳이 2023년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국가보훈처의 5·18 기념 이미지로 우리가 봐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가보훈처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중 하나가 ‘계엄군 시점에서 바라본 사진’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보훈처는 이 같은 지적에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사진: 국가보훈처 공식 SNS 캡처
보훈처는 이날 ‘5·18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금남로 사진을 공식 SNS 계정에 게재했다. 해당 사진은 군 대열 뒤편에서 시민을 마주 보고 있는 사진이다. 무장한 계엄군과 경찰의 시선에서 광주 시민들을 멀리서 바라보는 구도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무장한 계엄군이 강조되고 광주 시민들은 작게 보여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가 퇴색되는 사진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계엄군이 주인공인 이런 사진을 굳이 2023년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국가보훈처의 5·18 기념 이미지로 우리가 봐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같은 비판이 이어지자 보훈처는 즉각 문제가 된 사진을 삭제했다. 보훈처는 “여러 컷의 5·18 관련 사진 이미지를 보여주고 과거의 아픈 역사를 딛고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고 미래 통합으로 나아가자는 취지였다”며 “목적과 의도가 아무리 좋았다고 하더라도 5·18 유가족이나 한 분의 시민이라도 불편한 마음이 드신다고 하면 결코 좋은 의미를 전달할 수 없다. 시민들의 뜻을 충분히 존중하는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해당 사진은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광주 현장을 직접 취재했던 나경택 전남매일 기자가 촬영한 흑백사진을 AI기술을 활용해 컬러로 복원한 사진이다. 5·18기념재단 아카이브에 저장된 사진을 보훈처에서 활용했다. 다만 지난 정부에서도 같은 사진을 사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2월18일 청와대 공식 SNS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5·18 관련 발언을 소개하며 배경으로 썼던 사진이다. 이에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은 캡처 사진을 올리며 “민주당의 내로남불 DNA는 고질병”이라고 비판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