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아리랑 송구 대참사 왜? 이러니 강백호를 안 쳐다볼수가 없다

▲ 강백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찰나의 방심은 '대참사'로 이어졌다. 제 아무리 '천재타자'라도 '기본'을 망각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 사이 상대팀 선수는 '빈틈'만 노리고 있었다.

KT로서는 어처구니 없는 순간이었다. 결국 KT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와의 경기를 5-9로 패했고 LG와의 3연전을 1승 2패로 마무리해야 했다.

KT는 분명 5회초까지 3-2로 앞서고 있었다. 마침 마운드에는 '에이스' 고영표가 있었다. 그러나 선두타자 박해민에 이어 김현수한테까지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3루 위기에 몰리는 듯 했다. 1루주자 박해민이 워낙 빠른 발을 갖추고 있어 김현수의 우전 안타로 쉽게 3루에 도달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김현수의 타구를 잡은 강백호는 박해민이 3루로 향하면서 상황이 종료됐다고 생각했는지 2루수 장준원에게 '아리랑볼'을 던지고 말았다. 강백호의 송구를 눈여겨본 박해민은 상대의 느슨한 중계 플레이를 확인하고 과감하게 홈플레이트로 파고 들었고 그렇게 KT는 어이 없는 실점을 해야 했다. 그것도 3-3 동점이 되는 실점이었다.

▲ 박해민 ⓒ곽혜미 기자

강백호는 수비하면서 방심을 한 반면 박해민은 끝까지 강백호의 동작 하나하나를 주시했다. 경기 후 만난 박해민은 "틈이 보이면 움직여도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박해민은 빈틈이 보이자마자 홈플레이트를 향해 전력질주를 했다. 이 장면은 실책으로 남지 않았지만 어쩌면 실책보다 더 치명적인 플레이였다.

마침 KT는 5회말 수비에서만 6실점을 하면서 3-8 리드를 헌납했으니 망연자실을 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KT는 5-9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좀처럼 최하위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3월에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강백호는 호주와의 1라운드 경기에 대타로 나와 2루타를 터뜨렸음에도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다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진 강백호는 상대 2루수에 태그 아웃을 당하는 본헤드 플레이를 저질렀다. 그것이 '도쿄 참사'로 이어지는 시작점이나 다름 없었다. 강백호는 고개를 숙였고 팬들에게 사과까지 했지만 두 달여가 지난 후에도 프로 정신을 망각한 플레이로 또 한번 실망을 안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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