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에이스, 키움 안우진이 복기한 3연속 삼구삼진[스경xMVP]
3-2, 1점차 살얼음판 리드에 무사 1·3루. 발빠른 주자 2명이 나가있는데다 줄줄이 이어지는 상위타선. 방망이에 공을 갖다 맞히기만 해도 어지간하면 점수가 나는 상황. 그러나 그걸 허용하지 않는 안우진이었다. 리그 최고의 투수 키움 안우진이 3연속 삼구삼진, 괴력의 KKK쇼로 위기를 틀어막으며 팀 3연패를 끊었다. 개인 시즌 3승까지 수확했다.
안우진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을 상대로 6이닝 2실점 호투하며 7-2 팀 승리를 이끌었다. 5회초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지만, 두산 2·3·4번타자로 나선 박계범과 양의지, 양석환을 모조리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의 리드를 지켰다.
경기 후 안우진은 취재진과 만나 5회 상황을 생생하게 복기했다. 안우진은 “1·3루에서 병살타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처음에는 많이 들었지만 심리가 왔다갔다 했다”고 말했다. 땅볼을 유도하면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올릴 수 있지만 동점을 피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계범을 상대로 초구와 2구째를 모두 스트라이크로 잡으면서 삼진을 꼭 잡아야겠다고 안우진은 마음 먹었다. 3구째 낮은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하려 했지만, 의도와 다르게 낮은 쪽 스트라이크 존으로 공이 들어갔다. 안우진은 “삼진이 되긴 했지만, 타자가 공을 치지 않았던 건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계범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양의지와 양석환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었다. 이번에도 병살타를 염두에 두었지만, 3루 이유찬과 1루 정수빈 모두 워낙에 빠른 주자라 어떤 돌발 변수가 나올지 알 수 없었다. 초구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았고, 2구째 153㎞ 빠른공에 양의지의 방망이가 밀리면서 파울로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았다. 안우진은 “볼 카운트가 유리해지면서 삼진 욕심을 좀 더 냈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3구째 146㎞ 슬라이더로 양의지의 방망이를 이끌어내며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공 6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고, 바짝 타격감이 올라온 두산 4번타자 양석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안우진은 “양석환 선배가 지난해에도 저한테 홈런을 쳤었고(7월5일), 가장 잘 치는 타자라고 생각을 한다. 오늘 경기 분석할 때도 제일 경계했던 타자였다”면서 “양석환 선배한테는 안 맞아서 다행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양석환에게 초구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이끌었고, 2구 155㎞ 빠른공으로 파울을 만들었다. 그리고 3구째 다시 152㎞ 빠른공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안우진의 이날 3연속 삼구삼진은 KBO 역대 14번째 기록이다. 올해 신인 포수 김동헌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이다. 안우진은 “양의지 선배 상대로 초구 커브를 요구하길래, 커브는 제일 느린 공이고 방망이에 맞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살짝 걱정도 했다”면서 “그래도 결과가 잘 나와서 좋았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지난 12일 NC전에 이어 이날 김동헌과 2경기째 호흡을 맞췄다. 아직 마운드 위에서 편한 것은 역시 베테랑 포수 이지영이다. 그러나 팀의 미래를 위해서도 김동헌의 성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안우진은 “(이)지영 선배하고는 워낙 오래했기 때문에, 제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공을 던질지 잘 알고, 템포라든가 그런 면에서는 당연히 지영 선배하고 더 잘 맞는다”면서도 “동헌이도 당연히 성장해야 하고 경험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감독님께서도 동헌이를 붙여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동헌이가 신인인데도 블로킹도 잘 해주고 많이 도와준다. 오늘은 공격에서도 3안타로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김동헌은 이날 4타수 3안타를 때렸다. 프로 데뷔 후 첫 3안타 경기다.
안우진은 이날 1회부터 투구수 35개에 1실점 하며 쉽지 않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야수들이 1회말 곧장 2점을 뽑으며 짐을 덜어줬고, 안우진도 이후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를 아끼며 6이닝을 책임졌다. 안우진은 “힘든 1회를 보냈는데, 타자들이 바로 역전을 시키면서 도와줬다. 정신 많이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고척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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