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남태현, 음원 성적보다 화려해진 논란 이력 [Oh!쎈그알]
[OSEN=유수연 기자] 남태현의 ‘사회면’ 진출이 계속되고 있다.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의 이력보다 사생활, 음주운전, 마약 논란까지 ‘트러블 메이커’ 남태현의 이력이 더 화려해졌다.
2013년, 남태현은 빅뱅을 잇는 새로운 아이돌 그룹을 발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WIN’에서 TEAM A로 등장했다. 강승윤, 송민호, 이승훈, 김진우와 함께 팀을 이룬 남태현은 유니크한 외모와 폭넓은 음역대를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WIN’에서 최종 우승한 TEAM A는 ‘위너’라는 타이틀을 얻고 2014년에 데뷔했다.
실제’ 위너’ 활동 당시 남태현은 메인보컬이자 작사 작곡을 이끌어가는 중추 역할을 하며 ‘송라이터’로서의 실력을 맘껏 발휘했다. '고백하는거야', '사랑하지 마', '이 밤', '센치해', 'Baby Baby', '좋더라' 등, 당시 위너의 색깔을 대표하던 댄스팝은 모두 그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그렇게 전성기를 맞이하며 ‘꽃길’만이 펼쳐져 있던 남태현은 돌연 과감한 선택을 했다. 2016년 11월, 데뷔 2년만에 국내 최고의 소속사라고 지칭할 수 있는 YG의 문을 스스로 박차고 나온 것. 팀 탈퇴와 함께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해지한 그는 “긴 회의 끝에 이와 같은 결정이 내려졌으나 좋은 음악을 하고자 하는 저의 마음에 변화는 없다"며 "또 다른 음악과 작품들로 찾아 뵙겠다”라며 아티스트로서의 제2막을 예고했다.
이듬해 노네임뮤직이라는 신생 레이블에서 밴드 사우스클럽을 결성하고 음악 활동을 시작한 남태현은 “YG에서 작사, 작곡할 때는 팀의 이미지, 회사가 생각하는 콘셉트에 맞춰서 맞춤 제작을 했다. 지금은 경우에는 조금 더 솔직할 수 있는 것 같다”라며 음악적 포부를 드러냈다.
남태현 탈퇴 후 4인조로 개편된 위너는 ‘릴리 릴리’로 최전성기를 맞이한 반면, 남태현의 음원 성적은 다소 부진했다. 그럼에도 남태현은 다수의 드라마 OST 참여, 음원 공개, 활발한 무대 공연 등 ‘가수’ 남태현으로서의 행보를 채워갔다. 장르 역시 재즈 블루스와 락 스타일의 음악 뿐 아니라 발라드까지 전 앨범을 본인이 직접 만들며 스스로의 가수 이력을 만들어 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아티스트’ 남태현의 행보는 2019년 7월, 양다리 논란에 휩싸이며 퇴색되기 시작했다. 당시 남태현과 공개 열애 중이던 가수 장재인은 자신의 SNS에 남태현과 만남을 가졌다는 여성 A씨로부터 받은 제보 내용을 공개적으로 올리며 남태현의 양다리를 폭로했다. 남태현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결국 남태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장재인 역시 “남태현 씨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얘기를 나누며 원만히 해결했습니다. 이제는 자신에게 집중하며 각자의 길을 응원해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밝히며 공개 열애의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1년 뒤 남태현이 ‘매불쇼’ 출연해 “(내가) 원인을 제공한 건 맞지만 양다리는 아니었다”고 해명했고, 이를 본 장재인이 SNS에 “정직하게 삽시다”라며 "지나간 일에 얽매여 다가올 미래를 놓치지 말고. ‘내게 참으라, 엮이지 말라’고 하는데 비단 저런 비열한 거짓말까지 참아야 하나?”라는 글을 남기며 다시 한 번 갈등이 재점화되기도 했다.
사생활 논란이 잠잠해지자,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남태현의 사회면 진출이 시작됐다. 지난해 8월,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에 출연했던 서민재가 자신의 SNS에 남태현과의 투샷을 올리며 "남태현 필로폰함", "제 방인가 캐비닛에 (마약 투약에) 쓴 주사기 있다", "그리고 (남태현이) 저 때림", "남태현이랑 나 뽕쟁이"라는 글을 게재해 큰 파장을 일으킨 것.
갑작스러운 열애 사실과 함께 마약 투약 의혹이 터져나오며 대중들은 혼란에 빠졌다. 논란이 심화되자 서민재는 “어제 연인과 서로의 잘못으로 인해 다툼이 있었다”, “현재는 서로 화해했다”고 해명했고, 남태현 역시 “연인 사이에 다툼이 있었지만 잘 화해했다”고 해명했지만, ‘마약’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결국 8월 26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남태현과 서민재를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했다.
마약 투약 논란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3월, 남태현은 음주운전 사고 소식으로 또 한 번 ‘사회면’ 뉴스에 등장했다. 그는 3월 8일 새벽 3시 서울시 강남구에서 만취 상태로 주차된 자신의 차량 문을 열다 옆을 지나던 택시의 사이드미러를 파손했으며 이후 10m 가량을 운전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음주 측정 결과 0.114%의 면허취소 수치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남태현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이미 여러 사건 사고에 자주 연루되며 좋지 않은 여론을 가지고 있던 남태현에게 ‘음주운전’ 꼬리표는 치명적이었다. 더불어 18일에는 서울서부지법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남태현과 서민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이 진행되기까지 했다. 이날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남태현은 검정색 의상을 입고 검정색 마스크를 쓴 채 빠르게 법원 안으로 이동했다.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구속영장 심사를 마친 두 사람은 유치장으로 연행됐다.
‘위너’로부터 시작한 남태현은 올해로 데뷔 8주년을 맞이했다. 그러나 그의 ‘아티스트’ 경력 중의 반절은 범죄와 구설수로 가득 찼고, 계속되는 그의 사회면 진출에 대중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가수로서의 열정을 가득 품고 무대에 올랐던 남태현의 모습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무대 위가 아닌 유치장 속 ‘구속 심사 엔딩’을 맞이한 그의 행보가 씁쓸함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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