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줄…서울 뒤덮은 벌레떼
성수·잠실 이어 압구정까지
최근 밤마다 대형 하루살이 떼가 서울 시내에 몰려들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해가 지면 조명이 켜진 가로등이나 상점 창문 주변을 가득 메우는 하루살이 탓에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은 혐오감으로 몸살을 앓는 상황이다. 매년 한강 인근 지역인 서울 강동구, 광진구, 송파구, 성동구 등과 경기도 양평, 남양주, 하남 등에서 주로 관측됐으나 근래에는 압구정동에도 하루살이 떼가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살이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야구경기에도 중계 화면에 잡힐 정도로 경기장 조명 주변으로 대거 몰리기도 했다. 당시 경기를 펼치던 선수들이 손으로 벌레를 쫓아가며 경기를 진행해야 할 정도로 많은 수의 하루살이가 경기장에서 관측됐다. 이날 야구장을 찾은 A씨는 "관중석으로 벌레 수백 마리가 떨어질 정도로 눈 내리듯 몰렸다"며 "관람객만이 아니라 선수들의 경기도 방해할 정도라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날개를 피면 크기가 5㎝에 달해 '팅커벨'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곤충은 동양 하루살이다. 성충이 되는 5월 무렵 집중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동양 하루살이는 깨끗한 물인 2급수 이상의 하천 등에 서식하는 수서곤충이다.
동양 하루살이는 입이 퇴화해 모기처럼 사람을 물거나 동식물에 질병을 옮기지는 않으나 어마어마한 개체 수 탓에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 밝은 빛을 좋아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가로등이나 상가의 불빛을 보고 집중적으로 몰려든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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