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美·中갈등, 5~10년 안에 3차대전으로 이어질 수도”

이용성 기자 2023. 5. 1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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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분야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원로 중 한 명인 헨리 키신저(99)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미·중 대립으로 향후 5~10년 내 3차 세계대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양쪽 모두 상대가 전략적 위험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강대국 간 대치로 향하고 있다"며 전쟁을 막기 위해 미·중 양측에 공존을 위한 실용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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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분야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원로 중 한 명인 헨리 키신저(99)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미·중 대립으로 향후 5~10년 내 3차 세계대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헨리 키신저.

키신저 전 장관은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양쪽 모두 상대가 전략적 위험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강대국 간 대치로 향하고 있다”며 전쟁을 막기 위해 미·중 양측에 공존을 위한 실용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23년 독일 바이에른 미텔프랑켄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독일 나치 박해를 피해 가족과 1938년 미국으로 건너왔다. 1957년 ‘핵무기와 외교’라는 논문에서 아이젠하워 행정부의 핵 무기 위주의 대량 보복 전략의 한계를 비판, 미국은 물론 소련 군부에도 이름을 알렸다.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나와 같은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았다.’세력 균형’이라는 현실주의 외교를 강조한 그는 1969년 닉슨 행정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됐다. 같은 해 시작된 미국·소련의 전략무기제한 교섭, 1972년 닉슨 대통령과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베트남전쟁 종식을 위한 1973년 파리 평화 회담 등에 관여해 냉전 해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고전적인 1차 대전 직전의 상황에 있다”며 “모든 쪽에 정치적 양보를 할 여지가 크지 않고 평형을 깨뜨리는 어떤 일이라도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AI)” 등을 이유로 3차 세계대전을 막을 시한이 5~10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시급한 과제로는 대만 관련 갈등 완화를 꼽았다. 그는 “(대만에서) 우크라이나식 전쟁이 일어난다면 대만이 파괴되고 세계 경제가 충격에 빠지며 중국 내에서도 후퇴가 있을 것”이라고 중국 등에 경고했다. 또 “미국은 병력 배치에 신중을 기하고 대만 독립을 지원한다는 의심을 사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중 양국이 대만에 관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우선 흥분을 가라앉히고 대화를 통해 실무 관계와 신뢰를 점진적으로 쌓으라고 조언했다.

키신저 전 장관이 제시하는 해법은 현실주의에 바탕을 둔 공존이다. 그는 “중국과 미국에 전면전의 위협이 없는 공존이 가능한가? 나는 여전히 그렇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실패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가 실패를 견딜 수 있을 만큼 군사적으로 강해져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일각에서는 중국이 패배하면 민주주의와 평화로 돌아설 것으로 생각하지만, 키신저 전 장관은 그런 선례는 없고 공산 정권이 무너지면 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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