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3연속 3구 삼진 안우진 "이닝 시작 때 해야 하는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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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안타를 맞고 역전 위기에 몰린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세 타자 연속 3구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3승 수확에 성공했다.
안우진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최고 시속 158㎞ 직구를 앞세워 6이닝 99구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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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2실점으로 시즌 3승 수확…타자들에게 고마움 표시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3연속 안타를 맞고 역전 위기에 몰린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세 타자 연속 3구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3승 수확에 성공했다.
안우진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최고 시속 158㎞ 직구를 앞세워 6이닝 99구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남겼다.
안우진의 호투 속에 키움은 두산에 7-3으로 승리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안우진은 1회 초부터 35개의 공을 던지는 등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단타를 맞고, 3번 타자 양의지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4번 타자 양석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안우진은 2사 1, 2루에서 마주한 호세 로하스와 무려 13구 대결을 벌였다.
로하스는 안우진의 강속구를 계속 파울로 걷어냈고, 13구째 몸쪽 낮은 강속구를 잡아당겨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선취점을 허용한 안우진은 허경민을 내야 땅볼로 잡은 뒤에야 길었던 1회를 끝냈다.
경기 후 만난 안우진은 로하스와 대결에서 2스트라이크 이후 직구를 고집했던 이유로 "직구로 이길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제가 졌다"고 깔끔하게 인정한 뒤 "자꾸 파울을 치기에 평소보다 조금 느리게 던졌는데 그게 앞에서 걸렸다. 타자가 잘 친 것"이라고 했다.
키움 타선은 1회 말 2점을 내 경기를 뒤집었고, 안우진도 2회부터 4회까지는 단 1안타만 허용하고 상대 타선을 묶었다.
키움이 3-1로 앞선 5회 초, 안우진에게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8번 타자 장승현에게 우전 안타, 9번 타자 이유찬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허용해 무사 2, 3루를 맞은 뒤 1번 타자 정수빈에게도 중전 안타를 허용해 3-2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때부터 안우진의 탈삼진 행진이 시작됐다.
변화구만 3개를 던져 박계범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고, 양의지에게도 결정구 슬라이더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그리고 양석환에게는 슬라이더 하나와 강속구 2개를 연달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역대 KBO리그 14번째 세 타자 연속 3구 삼진이었다.
안우진은 진기록 달성에 대해 "던질 때는 전혀 몰랐다. 박계범과 양의지 선배에게는 병살타를 유도하고자 했고, 양석환 선배도 작년에 홈런 맞은 경험이 있어서 경계하며 던졌다"고 했다.
박계범을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한 것에 대해서는 "낮게 던지려고 했는데 스트라이크가 됐으니 운이 좋은 것"이라고 했고, 양석환을 삼진으로 잡은 건 "2스트라이크에서 변화구를 던질 거라 생각하셨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2년 연속 리그 탈삼진 1위를 향해 순항하는 안우진은 3연속 3구 삼진에 대해 "그건 이닝 시작하자마자 해야 하는데, 1회부터 내용이 안 좋아서 그런지 차분하게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세리머니는 생각하지도 않았고, 원래 그런 거 잘 하지도 않는다"며 웃었다.
6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안우진은 단 8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고 이번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를 완성했다.
이번 시즌 9번의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하지 못한 건 지난달 3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5이닝 1자책 2실점)이 유일하다.
이처럼 호투를 이어가는 안우진은 올해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이에 대해 그는 "힘든 1회 초를 보냈는데 1회 말에 타자들이 역전해줘서 '정신을 많이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내려오고 나서도 (8회) 이원석 선배 홈런이나 추가점을 내줘서 정말 고맙다고 하고 싶다"고 오히려 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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